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이 전년 23억원에서 올해 209억원으로 이익을 늘렸으며, 적자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았던 엘앤에프는 무려 1173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적자 규모를 46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사진=에코프로비엠)
특히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하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 쪽으로 확장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열풍에 힘입어 ESS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AI 데이터센터는 구조적으로 전력을 대규모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기 위해 ESS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소재업체들은 미래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가 대표적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가 아니라 고체로 채우는 방식으로, 기존 배터리 대비 효율성이 높고 화재 위험은 낮아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의 전고체용 양극재 단독 개발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는 탓이다. 실제로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올해 전년보다 악화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액은 7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적자 폭이 늘었다. SKIET는 “설비 경쟁력이 우수한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제고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재고 조정 마무리와 원재료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업황 반등 여부는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와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