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을 선택한 차주들이 급증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변동형 금리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5~6.05%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고정형과 비교하면 상단 기준 최대 1%포인트 가까이 낮은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차주들 사이에서는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형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지난 3월 39.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5월 8.4%와 비교하면 1년 새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반대로 고정형 비중은 같은 기간 75.6%에서 60.8%로 낮아졌다.
문제는 향후 기준금리 방향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를 사실상 접고 다시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시장금리 급등이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연 4.151%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0일 3.806%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0.34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연초인 1월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0.68%포인트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경기 전망까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상향한 2.5%로 제시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수록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명분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차주들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가 실제 인상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변동금리 차주들의 월 상환액은 빠르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변동할 경우 가계 전체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3조원 가량 증감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차주들이 대응할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대환대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대환대출 금리를 높게 책정하거나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통로 자체가 좁아진 상황”이라며 “특히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은 과거보다 훨씬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