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7.40포인트(1.75%) 오른 7,981.41로 장을 마쳤다. ‘8천피’까지 약 19포인트 남은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감액은 1월 마이너스(-)2230억원, 2월 -4335억원, 3월 3475억원, 4월 -3182억원이었다. 이달이 아직 절반 가량 남긴 했지만 신용대출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3년여간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가장 크게 늘었던 시점은 작년 6월로 증가액은 1조876억원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 폭은 이 수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주로 마이너스 통장(마통) 중심으로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마통 잔액도 지난달 말 39조5904억원에서 이달 13일 41조5002억원으로 1조9098억원 늘었다. 영업일 기준 일평균 2728억원씩 늘어난 수준이다. 마통 역시 이 수준이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3년 1월(40조5395억원)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마통 등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건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포모 심리에 뒤늦게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7981.41에 거래를 마치며 ‘팔천피’까지 단 19포인트가 남은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사자’를 외치며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피지컬 인공지능(AI) 업체 마키나락스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등 투자금이 몰리며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역대급 호황인 증시와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마통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월중에는 급여 카드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있고, 공모주 청약 환급 등 변수도 있어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며, 최근 증시와 관련한 자금 흐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달 초 신용대출이 늘어난 건 증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증가 폭 확대에는 IPO 영향이 컸는데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통상 하루 이틀 내 환급되는 만큼 조금 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