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 M&A 4본부 체제 개편…신현화·이수연·황규상·이태혁 전면에[마켓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5:51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법무법인 율촌이 인수합병(M&A) 그룹을 4개 본부 체제로 개편하고 검증된 딜메이커들을 각 본부장에 앉혔다. 박재현 대표 변호사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기존 세대교체 기조를 조직 구조에까지 고착시킨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현화·이수연·이태혁·황규상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율촌)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율촌은 M&A 그룹을 4본부 체제로 재편하면서 1본부장에 신현화(사법연수원 32기), 2본부장에 이수연(34기), 3본부장에 황규상(33기), 4본부장에 이태혁 외국변호사를 각각 선임했다. 금융·사모펀드(PEF)·신산업·크로스보더라는 딜 유형별 축을 각각 독립 본부로 명문화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난해 박재현(30기)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지난 1년간 율촌은 신세계-알리바바 합작,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이번 조직 개편은 M&A 영역에서 강점을 더욱 살리는 동시에 변호사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 명의 본부장은 각자의 영역에서 율촌 M&A 경쟁력의 최전선을 맡는다. 금융기관 딜의 신현화, PEF·구조조정의 이수연, 모빌리티·플랫폼·대기업 지배구조의 황규상, 크로스보더의 이태혁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율촌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트랙 레코드를 딜 유형별로 재배치한 결과로 해석된다. 각 본부장이 해당 분야의 '얼굴'로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구조로, 브랜드가 아닌 딜메이커의 전문성으로 수임을 이끌겠다는 율촌의 방향성이 이번 조직 개편에서도 보인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본부를 맡은 신현화 변호사는 화우 출신으로 2012년 율촌에 합류한 뒤 M&A·금융·해외투자, 인수금융·자산유동화·CB/BW 등 자본시장 거래 전반을 다뤄온 금융 딜메이커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등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법률잡지 리그테이블인 IFLR1000에서 M&A·금융·자본시장·보험 분야 선도 변호사로 거듭 이름을 올리고 있다.

2본부장 이수연 변호사는 2005년 율촌 입사 이후 M&A·PEF·도산·기업구조조정을 주력으로 삼아온 '특수상황 딜' 전문가다. 대우조선해양·현대상선·한진해운 등 대형 구조조정 딜과 팬오션 인수, 다음(Daum)-카카오 합병 등을 수행해 왔다. IFLR1000에서 사모투자·구조조정·M&A 분야를 동시에 인정받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율촌이 이음PE·캑터스PE·베인캐피탈 등 대형 PEF 딜을 연속 수임하며 상위권에 안착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3본부는 황규상 변호사가 지휘한다. 기업인수합병·기업지배구조·컴플라이언스·자본시장·모빌리티를 주력으로 하는 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업체 인수, JTBC-CJ ENM 통합 OTT 설립, 웨이브(wavve)·티빙(TVING) 콘텐츠 합작 등 산업·비즈니스 모델 단위의 전략딜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모빌리티·플랫폼·콘텐츠·테크 등 신산업과 대기업 지배구조 재편을 하나로 묶은 '산업·거버넌스 전략본부' 성격이다.

크로스보더 딜은 이태혁 외국변호사가 이끄는 4본부가 전담한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뉴욕주 변호사로, 미국 로펌을 거쳐 율촌에 합류한 뒤 20년 가까이 활약해온 그는 금융사의 인도네시아·동남아 진출에서 독보적인 이력을 쌓아 왔다. 한화의 Lippo General Insurance 인수, 산업은행의 Tifa Finance 인수, IBK의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등이 대표 실적이다. 외국변호사를 국내 본부장들과 동급의 수평선상에 올린 것은, 크로스보더 업무를 지원 기능이 아닌 독립 성장축으로 명확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브랜드보다 딜메이커 전문성을 중시하는 최근 로펌 선정 기준의 변화를 조직 구조로 수용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PEF·신산업·글로벌이라는 수요처별로 간판 파트너를 전면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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