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귀 출혈 계속된다면…단순 외이염 아닌 종괴 신호일 수도

경제

뉴스1,

2026년 5월 14일, 오후 06:07

반려견 귀에서 반복적으로 피가 난다면 단순 외이염이나 상처로만 넘겨선 안 된다는 진단 사례가 나왔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반려견 귀에서 반복적으로 피가 난다면 단순 외이염이나 상처로만 넘겨선 안 된다는 진단 사례가 나왔다. 지속적인 귀 출혈로 내원한 노령 반려견에서 귀 안쪽 종괴가 발견돼 수술로 제거한 사례다.

14일 24시 본동물의료센터 안양점은 최근 지속적인 귀 출혈 증상으로 내원한 11살 수컷 푸들에서 이도 내 형질세포종(plasma cell tumor)을 발견하고 종괴 제거 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도 종괴는 귀 안쪽 통로인 이도에 발생하는 혹이다. 염증부터 양성·악성 종양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형질세포종은 면역세포인 형질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대부분 양성에 속한다. 완전히 제거될 경우 예후가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종괴가 커질 경우 지속적인 염증과 감염,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는 악성 가능성도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특히 귀 출혈이 반복되거나 지혈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단순 외상보다 내부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귀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아 내원한 푸들(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이번 환자(환견)는 침대 밑에서 나온 뒤 귀를 털다가 출혈이 시작됐다. 지혈이 되지 않아 새벽 응급으로 내원했다. 보호자에 따르면 과거 건강검진에서 혈소판 수치가 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응급 지혈 처치 이후 재내원 시에는 압박붕대와 국소 지혈 약물을 추가 사용했음에도 출혈이 계속됐다. 이에 의료진은 단순 외상이 아닌 내부 원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 내시경 검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혈액 검사에서는 혈소판 수치가 낮게 확인됐지만 혈액 도말 검사에서는 정상적인 혈소판 수가 관찰됐다. 혈소판은 출혈이 발생했을 때 혈액을 응고시키는 역할을 하는 만큼 수치가 낮으면 지혈이 잘되지 않거나 출혈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는 실제 혈액 도말 검사상 정상적인 혈소판 수가 확인되면서 의료진은 단순 혈액 이상 외에 다른 출혈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했다.

수평이도 부위에서 발견된 종괴 CT 검사 결과(왼쪽), 이도내시경 검사 시 발견된 종괴(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막 앞쪽 수평이도 부위에서 증식성 병변인 종괴를 확인했다.

이어 진행한 이도내시경 검사에서는 이도를 가득 채우고 있던 혈액성 액체를 제거한 뒤 종괴의 위치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이도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종괴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조직검사 결과 형질세포종으로 최종 진단됐으며 완전 절제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이후 환자는 단계적인 회복 과정을 거쳤다. 입원 2일 차에는 출혈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퇴원했다. 다음날 재진에서는 출혈이 사라지고 소량의 장액성 분비물만 확인됐다.

1주 후에는 세균성 외이염 소견에 대해 귀 세정과 점이액 치료를 진행했다. 2주 후 외이염 개선과 함께 완전 회복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출혈 재발 없이 치료를 종료했다.

본동물의료센터에서 이도 내 종괴 제거 수술을 받은 푸들의 귀(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동희 본동물의료센터 내과 과장은 "강아지 귀 출혈은 단순 외상처럼 보이더라도 지혈이 되지 않거나 반복된다면 귀 내부 깊숙한 곳의 종괴나 혈액 이상 등 내부 원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질세포종은 완전히 제거된 경우 재발 우려가 낮고 예후도 좋은 편이지만 발견이 늦어질수록 출혈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반려견 귀에서 반복적으로 피가 나거나 지혈이 잘되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동희 과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 로테이션(임상 실습)을 이수했다. 북미 수의사 면허와 미국 뉴욕주 수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안양본동물의료센터에서 종양·내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해피펫]

서동희 본동물의료센터 내과 과장 © 뉴스1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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