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별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순유출입 추이
이날 6억3500만달러 자금 순유출로 미국에 상장된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최근 5거래일 누적 순유출은 12억6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1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597억6000만달러에서 585억달러로 줄었다. 몇 달에 걸쳐 쌓은 자금 유입분 일부가 단 일주일 만에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비트코인 ETF 투자금 이탈은 일본은행의 매파적 신호가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을 촉발했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5억달러 이상의 청산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2% 넘게 하락해 7만940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6만5000달러에서 8만달러 위로 올라섰던 랠리도 멈춰 섰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엔화 조달 기반의 위험자산 포지션을 보유한 기관 데스크들은 고베타 자산 노출을 줄여야 했다. 위험자산 스펙트럼의 가장 끝단에 있는 가상자산은 이러한 디레버리징의 영향을 불균형적으로 크게 받았다.
비트코인은 이미 기술적으로도 취약한 상태였다. 최근 랠리는 8만2000달러 바로 위에 위치한 200일 단순 이동평균선이라는 저항선에 부딪혔다. 이 가격대는 역사적으로 모멘텀의 중간 점검선 역할을 해왔다.
거시 요인에서 비롯된 매도 압력이 이 저항 구간에 도달하자, 레버리지 롱 포지션들은 버틸 공간이 없었다.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5억달러 규모 롱 포지션 청산의 대부분은 바이낸스와 OKX에서 발생했다. 이는 두 플랫폼의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성향과도 일치한다.
ETF 유출은 같은 흐름의 기관투자자 층위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3~4월 기관들의 자금이 32억9000만달러나 순유입됐지만, 일본은행이 반대 신호를 보내자 기관 환매가 뒤따랐다. 비트코인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위험 산정이 달라진 탓이었다.
테서랙트그룹의 자산운용 책임자 애덤 헤임스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뜨겁게 나오거나, 시장이 케빈 워시 체제의 연준을 더 매파적으로 해석하거나, 또 다른 유가 충격이 발생하면 순유입이 플러스여도 비트코인은 추가적인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