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성장세 탄탄…다음 승부수는 TPD·RPT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전 08:21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에 힘입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단일 품목 의존 구조가 강화된 가운데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해 빅 바이오텍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분기 매출 둔화 우려 털었다…영업 레버리지 본격화

SK바이오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늘었다. 이 중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197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86.8%를 차지했다. 이번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48.4% 성장했을 뿐 아니라 직전 분기 대비 15.8%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주춤하며 분기 매출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SK바이오팜 측은 "전분기 일시적 정체 요인이 해소되며 매출 가속성장 추세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의 신규 처방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3월 신규처방수(NBRx)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처방수(TRx)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환자 대상 직접 광고(DTC 광고)를 재개하고 의사 대상 영업·마케팅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엑스코프리의 연간 매출 가이던스 5억5000만(약 8080억원)~5억8000만달러(약 8520억원)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7% 급증한 89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27억원으로 423.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9.4%로 고마진 구조를 확립했다. 매출보다 이익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며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상업화 확장 속도를 높이며 제품 수명 연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엑스코프리의 현탁액 제형의 신약 허가 신청서(NDA) 제출을 마쳤다. SK바이오팜은 연내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을 전신 발작(PGTC)으로 확장하고 적용 연령을 소아로 확장하기 위한 추가 적응증 변경 신청서(s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단일 품목 의존 구도 탈피…TPD·RPT로 확장

다만 엑스코프리 의존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기반으로 신규 기술 축을 확장해 단일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바이오팜은 중장기적 연구개발(R&D) 전략의 핵심 축을 중추신경계(CNS)와 함께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등 신규 모달리티 확장에 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일 R&D 세션을 통해 TP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전략을 전면에 제시했다. TPD는 질병 원인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해당 단백질 자체를 분해해 제거하는 기술로 보다 근본적인 치료 접근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옛 프로테오반트)를 통해 TPD 분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TPD 신약후보물질인 p300 선택적 분해제 ‘SKT-18416’은 전임상 단계에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며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치료제는 p300과 CBP를 함께 억제하면서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부작용 한계가 있었다.

SKT-18416은 CBP는 건드리지 않고 p300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도록 설계돼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SKT-18416을 먹는 경구약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독자 플랫폼(MOPED)을 통해 분자 접착제 기반 TPD 후보물질 발굴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MOPED를 통해 발굴된 분자 접착제는 기존 이종 이중기능 표적단백질분해 기술 대비 분자량이 작아 약물성이 우수하고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이 높아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SK바이오팜 측은 설명했다.

다만 주요 파이프라인이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향후 임상을 통한 유효성과 안전성 입증 여부가 빅 바이오텍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CNS·RPT·TPD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빅 바이오텍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시화되는 성과들을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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