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372320)의 CAR-T 치료제 림카토는 △T세포 탈진을 줄인 차세대 CAR-T 기전 △재투여가 어려운 CAR-T의 한계를 보완한 치료 지속성(PFS) △국내 생산 기반을 통한 가격·반시간 공급 구조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큐로셀이 자사가 보유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신약 후보 ‘안발셀’의 차기 적응증으로 가임기 여성에서 주로 발병하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를 정조준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큐로셀)
◇ORR은 ‘글쎄’…CR선 기존 CAR-T 대비 우위
큐로셀은 지난달 29일 ‘림카토주’(성분명 안발캅타젠오토류셀)가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림카토는 국내 개발 제42호 신약이자 국내 첫 상용화 CAR-T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CAR-T 치료제란 환자 면역세포(T세포)를 채취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맞춤형 면역항암제를 말한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돼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다만 치료제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가격이 비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부 빅파마만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약업계에서는 CAR-T가 사실상 재투여가 어려운 원샷(One Shot) 치료라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검증된 글로벌 치료제를 우선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킴리아, 예스카타, 브레얀지 등 선발 주자들이 대규모 실제 처방 경험을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복투여도 병용투여도 막힌 CAR-T 시장에서 한번 뿐인 치료제로 림카토를 선택할 확률에 시장 의구심이 쏠린다.
림카토의 핵심 경쟁력은 큐로셀의 자체 플랫폼인 OVIS 기술이 꼽힌다. 기존 CD19 CAR-T와 달리 PD-1과 TIGIT 면역관문을 동시에 억제하도록 설계했다.
큐로셀 관계자는 “림카토는 단순히 암세포를 찾는 CAR-T가 아니라 CAR-T 세포 자체의 기능과 지속성을 개선한 치료제”라며 “종양 미세환경에서 CAR-T 세포가 빠르게 기능을 잃는 T세포 탈진 문제를 줄이고 항암 활성을 장기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양 내 면역억제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림카토는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5.3%, 완전관해율(CR) 67.1%를 기록했다.
큐로셀 관계자는 “CAR-T 치료에서는 단순 반응률보다 완전관해(CR) 비율이 장기 생존과 연결되는데 67%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ORR 자체만 놓고 보면 기존 글로벌 CAR-T를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완전관해율에 있어 림카토가 기존 CAR-T 대비 우월함을 나타낸 건 사실이다.
글로벌 최초 CAR-T 치료제인 킴리아의 줄리엣(JULIET) 임상에서는 ORR 약 52%, CR 약 40%가 보고됐다. 길리어드 계열 카이트파마의 예스카타는 ZUMA-1 연구에서 ORR 83%, CR 54%를 기록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 역시 TRANSCEND 연구에서 ORR 73%, CR 53% 수준을 나타냈다.
◇장기 지속성은 ‘우월성’ 입증 못해
최근 CAR-T 시장에서는 초기 반응률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더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큐로셀 관계자는 “CAR-T 치료는 초기 반응률이 높더라도 일부 환자에서는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재발 이후에는 후속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단순 반응률뿐 아니라 치료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보여주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역시 중요한 평가 지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 CD19 CAR-T는 동일 표적을 쓰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반복 투여가 어렵다”며 “림카토가 앞서 말한 3중 저해를 통해 T세포 탈진을 억제하고 종양 내 면역 억제를 극복하고 세포 지속성 증가 기능성을 증대 등을 통해 반복 투여가 어려운 CAR-T 단점을 최대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림카토는 임상 2상에서 중앙 PFS 6개월, 12개월 시점 PFS 41.1%, 18개월 시점 PFS 35.2%를 기록했다. 일부 환자에서 장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될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데이터만으로 림카토가 글로벌 선두 CAR-T 대비 장기 지속성 우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킴리아는 JULIET 연구에서 1년 PFS 약 35% 수준이 보고됐다. 예스카타는 ZUMA-1 장기 추적 연구에서 2년 생존율 50% 이상을 기록했다.
큐로셀 관계자는 “킴리아와 매칭 조정 간접비교(MAIC) 분석에서는 림카토 투여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경향이 관찰됐다”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감소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MAIC는 서로 다른 임상시험 데이터를 동일 조건에 가깝게 맞춰 비교하는 통계 기법이다. 환자 연령, 질환 상태, 이전 치료 이력 등 주요 변수 차이를 보정한 뒤 치료 효과를 간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신약 경쟁력 평가에 활용된다.
큐로셀 관계자는 “해당 결과는 동일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직접(Head To Head) 비교 임상이 아닌 만큼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임상 설계와 환자군 특성이 서로 다른 연구를 기반으로 한 통계적 비교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반시간·신속대응 장점은 확실
CAR-T 시장에서 가격과 공급 속도는 분명 중요한 경쟁 요소로 여겨진다. 아무리 치료 효과가 뛰어나도 3억~4억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한 달 가까운 대기 기간은 환자들에게 높은 장벽이었다.
림카토는 국산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이 장벽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기존 글로벌 CAR-T 치료제는 환자 세포를 해외 생산시설로 보내 제조한 뒤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구조여서 치료까지 3~4주 이상이 걸렸다.
반면 림카토는 국내 생산 기반을 통해 환자 세포 채취부터 재투여까지 이르는 베인 투 베인(Vein To Vein) 기간을 약 16~17일 수준으로 단축했다. 재발·불응성 혈액암 환자의 경우 치료 시점 자체가 생존율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 기반이 단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공격성 림프종 환자의 경우 치료 대기 기간 중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빠르게 투약 가능한 CAR-T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국내 개발 치료제인 만큼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림카토는 올해 약 300억원, 내년 750억원, 2028년 9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2021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4년간 누적 20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제약업계에서는 가격과 공급 속도만으로 글로벌 CAR-T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CAR-T는 사실상 환자에게 한 번뿐인 치료 기회에 가까운 만큼 의료진 입장에서는 결국 가장 검증된 데이터를 우선 볼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인 치료제 선택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즉 현재 단계에서 림카토가 무조건 기존 CAR-T를 완전히 대체한다 수준은 아니다”며 “림카토가 향후 실제 임상 현장에서 킴리아를 비롯 CAR-T 대비 효능 우월성과 재발률 감소, 장기 생존 데이터까지 입증할 수 있느냐가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