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주도민 대상 V2G 시범서비스 본격 시행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전 08:3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 ‘V2G(Vehicle-to-Grid, 전기차-전력망 연계)’ 시범서비스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 V2G 실증 시범서비스 참여 고객의 자택에 설치된 양방향 충전기를 아이오닉 9이 이용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V2G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전기차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 관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제주도에서 V2G 시범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이번에는 일반 고객인 제주도민으로 대상을 넓혀 실제 생활환경에서 다양한 사용 패턴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청과 협력해 V2G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 9 또는 기아 EV9을 보유하고 자택이나 직장에 V2G 양방향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제주도민을 모집했다. 이후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참여 고객 40명을 선정했다.

참여 고객은 V2G의 환경적 가치와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 성향의 고객들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이용 패턴을 실증하기 위해 직업군과 거주지를 고르게 배분해 참여자를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양방향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시범서비스 기간 전기차 충전 요금도 전액 지원한다.

참여 고객은 앞으로 전기차를 일방향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V2G가 본격 확산될 경우 공급자 중심의 기존 에너지 산업 구조가 지역 기반의 자생적 에너지 모델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도의 경우 낮 시간대 초과 공급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한 뒤 밤 시간대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범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국내 V2G 생태계 조성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수요자인 제주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V2G 시범서비스가 제주도 내 에너지 지산지소 실현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도의 2035년 탄소중립 비전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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