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뉴스1 안은나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성과급 갈등이 노사 대립을 넘어 주주 반발과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대화 대신 총파업을 선택했다. 여기에 주주단체까지 경영진과 노조를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추가 대화를 요청했다. 별도 조건 없이 다시 만나 협의하자는 게 골자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오는 6월 7일 이후에나 대화할 수 있다며 현재 예정된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산정 방식 개선과 성과급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것을 제도화해 달라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성과급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노사 문제를 넘어 주주 가치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주주단체 "영업이익 15% 성과급, 상법 위반 소지" 소송 예고
갈등은 주주 반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 공동투쟁본부를 상대로 법률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 측이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일률 지급' 명문화가 상법상 '자본충실의 원칙'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진이 노조 요구를 수용해 이사회 결의를 강행할 경우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이유로 결의 무효 확인 소송과 위법행위 유지청구권(가처분) 행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한 뒤 삼성전자 파업대비 주주성명발표를 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김영운 기자
"회사 분위기 망한 것 같다" 내부 균열 위험 수위…사장단 사과문
과거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에서 공개적인 파업 움직임과 조직 내 불만 표출이 이어지는 점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회사 분위기가 마치 망한 것 같다"는 글을 올리는 등 내부 불만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일부 직원들은 파업 기간 연차 사용이나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넣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노조원들은 DS 중심의 최대 노조가 전체 조합원의 이해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섭 중단 가처분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강행 시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직간접 피해액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전날부터 감산 조치에 들어갔다.
산업계 일각에서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 내부에서도 긴급조정권 카드를 들여다 보고 있다. 반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경우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급기야 삼성전자 사장단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대표이사(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대표이사(사장)를 포함한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