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일 신임 금통위원 "평균 금리보다 반클릭 위 선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후 05: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새로 합류한 김진일 위원이 과거 통화정책 설문에서 자신이 시장 평균보다 다소 높은 금리 수준을 선호해 왔다면서, 금융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간에서 평가하는 것과 같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면모다.

김진일 금통위원은 15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 한국은행)
김 위원은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자실을 방문해 “그동안 금통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내 위치가 평균 혹은 중앙값보다 반클릭, 0.125%포인트쯤 위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이 큰 사고가 안 나게 하려면 이자율이 조금은 높은 것이, 경기가 조금 안 좋아도 큰 위기가 오는 걸 막을 수 있다면 그게 좋지 않을까 한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준(Fed·연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자신의 ‘반클릭 위’ 시각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매파로 규정되는 것에 대해 단순히 물가와 경기 평가의 차이라기보다 금융안정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연준이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조치를 취한 과정과 이후 내부에서 “이렇게 계속 도와주면 안 된다, 금융의 본질은 자본시장에서 결정되고 잘 고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던 것을 소개했다. 다소 높은 금리 수준이 금융시스템 과열을 미리 억제하는 완충 및 보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실제로 김 위원은 “(다소 높은 수준의 금리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안 나오면 괜히 그런 것 같지만, 사회적으로는 누군가는 사고가 나고 아프기 때문에 애초에 보험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과정에서 김 위원이 금융시스템 리스크와 함께 선제적인 정책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 각 위원의 배경과 경험 차이가 통화정책 스펙트럼을 구성한다고 언급하면서도 한은 내부 의사 결정 방식과 금통위 내 다양한 시각을 전제로 한 ‘합의 지향형’ 의사결정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점도표와 관련해 “다른 여섯 분이 어떻게 생각하고 찍으시는지, 그걸 알고 나름대로 해석해야 한다”며, 기존 위원들의 스탠스와 내부 기준을 먼저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한 건과 관련해선 “(적정) 환율 수준 자체는 알 수도 없고, 억지로 끌고 가는 건 안 될 뿐 아니라 좋지도 않다”며 “똑같은 트렌드, 레벨이라면 변동성을 관리하는 건 모두에게 좋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날 취임사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계부채·주택가격, 자본유출입 리스크 등을 동시에 짚으며 향후 통화정책에서 물가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편, 김 위원은 지난 12일 임기가 만료된 신성환 전 위원의 후임으로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금통위원에 추천해 선임됐다. 그는 1967년생으로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준에서 약 10년 간 근무했으며, 미국 조지타운대 비상임교수와 버지니아대 조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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