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1분기 영업익 5억…5년 적자 끊고 외형 확장 시동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후 05:5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남양유업(003920)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렸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채널 효율화를 추진한 가운데 수출과 기업간거래(B2B), 단백질·커피·가공유 등 성장 제품군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7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변제공탁금 82억7000만원이 기타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남양유업은 2024년 1월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이어왔다. 저수익 사업과 품목을 조정하면서 외형 축소를 감수했지만,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까지 증가세로 돌아섰다. 5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끊은 뒤 외형 회복에 나선 셈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수출과 B2B 채널이다. 남양유업의 1분기 수출 실적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중심의 분유 수출은 54% 늘었고, 커피와 단백질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수출은 136%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편의점(CVS), 기업형슈퍼마켓(SSM), 이커머스 등 주요 채널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B2B 사업인 식품서비스(FS) 채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급식업체 등 거래처가 확대되고 우유, 발효유, 크림 등 공급 품목이 다변화된 영향이다.

제품별로는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테이크핏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테이크핏 몬스터’, ‘테이크핏 맥스’, ‘테이크핏 프로’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리뉴얼한 효과가 반영됐다. 홍콩 써클K, 몽골 대형마트 체인, 카자흐스탄 CU 등 해외 유통 채널 입점도 확대하고 있다.

커피와 가공유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산양유 단백질’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가공유는 ‘초코에몽’, ‘말차에몽’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7% 늘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도 흑자 전환했다. 백미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3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억2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 구조 재편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베트남 유통기업 푸타이홀딩스와 조제분유 등 제품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 한·베트남 경제사절단 일정에서 3년간 700억원 규모의 추가 협약을 맺었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한·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남양유업은 베트남에서 조제분유 ‘임페리얼XO’, 기능성 분유 ‘키플러스’,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를 동시에 전개하는 카테고리 단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유아식품 시장을 중심으로 분유·커피·단백질 등 성장 제품의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채널 효율화, 성장 카테고리 확대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분유·커피·단백질 등 성장 제품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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