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 보유한도·준비금규제 완화 검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후 11: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파운드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추진하고 있는 규제안에 대해 디지털자산업계가 반발하자, 영란은행이 업계 지적을 반영해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사라 브리든 영란은행 부총재
영란은행 금융안정 담당인 사라 브리든 부총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더 널리 확산되는 상황이라 영란은행도 기존 규제 접근법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각 국 법정화폐에 1대1로 연동되는 디지털 토큰이다. FT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약 315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브리든 부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고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자 한다”며 “하지만 스테이블코인도 돈이며, 우리는 이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안전하다는 점을 보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즉, 화폐로서의 안정성과 산업으로서의 혁신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딜레마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란은행은 은행 예금의 대규모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운드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일시적인 보유 한도를 두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초안에 따르면 개인은 코인당 2만파운드(원화 약 4000만원), 기업은 1000만파운드(원화 약 200억원)로 보유 한도가 제한된다.

브리든 부총재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이 같은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또한 영국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의 최소 40%를 영란은행의 무이자 예치금으로 보유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국채와 기타 유동자산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방안도 재검토하고 있다.

FT는 이 요건이 미국 규정보다 더 엄격하며, 스테이블코인 운영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도 브리든 부총재는 “업계가 더 많은 이자수익 자산을 보유하기 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놀라운 일이 아닌데, 이는 곧 그들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방안은 잠재적인 유동성 스트레스 경험에 기반한 것이었다”며 “다만 우리가 이 부분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영국이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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