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역대 최다'…청년층 노동시장 이탈 심각

경제

뉴스1,

2026년 5월 17일, 오후 12:00

지난 1분기 실업자가 100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급여 관련 안내가 적혀 있다. 2026.4.20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가 71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쉬었음은 구직도 학업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말한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30세대 쉬었음 인구는 2022년 팬데믹 이후 저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30세대 쉬었음 인구는 2021년 67만 5000명에서 2022년 62만 2000명으로 떨어진 뒤 △2023년 64만 4000명 △2024년 69만 1000명 △2025년 71만 7000명으로 증가했다.

경총은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이탈한 청년층 규모가 70만 명을 상회함에 따라 국가 성장잠재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 및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0세대 쉬었음 인구 71만 7000명 중 59만 8000명(83.4%)은 과거 취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의 약 16% 정도만 취업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제공)
취업 경험이 있는 59만 8000명 중 28만 5000명(47.7%)은 최근 1년 이내 취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 진입 이후 이탈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중 최근 1년 이내 직장이 있었던 청년의 주된 퇴직사유는 '개인적 사유'(36.6%), '작업여건 불만족'(29.9%), '임시·계절적 일의 종료(19.1%)' 등의 순이었다.

작업 여건 불만족 비율이 30% 수준으로 높아 임금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워라밸 등 일자리의 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총은 "최근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고용의 양적 확대에도 일자리 미스매치로 노동시장을 이탈한 청년이 재진입하지 못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머무르는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신산업·60대 이상·대기업·상용직 등을 중심으로 한 고용은 확대됐지만 전통산업·60대 미만·중소기업·임시일용직 등을 중심으로 한 고용은 축소되는 K자형 고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K자형 회복(K-shaped Recovery)이란 특정 경제적 충격 이후 산업이나 계층 간 회복 속도와 방향이 양극단으로 갈리는 비대칭적 경로를 의미한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복지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 전통산업의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며 산업 간 격차가 뚜렷했다.

연령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증가했으나 60대 미만 취업자 수는 감소하는 등 연령대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최근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 고용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 고용은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총은 "이 같은 고용양극화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더욱 고착화하고 소득불평등 심화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경총제공)
지난해 노동이동률은 9.8%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노동시장 전반의 이동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신규채용을 축소하고 근로자는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이상철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고용 지표상으로는 양적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K자형 양극화 등 구조적 불균형은 오히려 커졌다"며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과 노동 이동성 둔화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신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직된 고용 규제 완화와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하고,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유연안정성(Flexicurity)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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