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6.5.3 © 뉴스1 김진환 기자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금수송업체와 ATM 운영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화폐유통 시스템 전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지난 12일 한은 본관에서 2026년 상반기 정기 회의를 열고 최근 화폐수급 동향과 화폐유통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국내 화폐유통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관리·개선하기 위해 2022년 8월 발족했다. 현재 한국은행, 한국조폐공사, 주요 시중은행, 현금수송업체, 비금융 ATM 운영업체, 소매유통업체, 소비자단체 등 총 24개 기관이 참가해 연 2회 정기 회의를 갖는다.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현금 사용 감소로 인한 현금수송업체, ATM 운영업체 등의 수익성 악화가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 저하로 이어져 화폐유통시스템을 위축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한은은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적 유지가 중요한 책무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급수단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 중인 현금 규모(화폐발행잔액)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5만 원권에 대한 견조한 화폐수요 등으로 화폐 발행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15조 원 수준에 이른다. 주화는 2020년 이후 순환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10원화의 순발행 규모는 빠르게 줄고 있다.
회의에서 현금수송 업계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금수송 업계는 현송 경로 최적화 등 영업 효율화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신규 사업 확대로 수익을 보전하고 있으나,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금융 ATM 운영업계는 ATM기기 재배치 등으로 현금 사용 감소에 대응하는 한편, 모바일 현금카드 기반 공동 QR코드 서비스 적용과 배리어프리 ATM기기로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하드웨어 교체와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기관들은 점포 축소 기조 속에서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금융기관은 3인 이내 규모의 소규모 출장소를 확대해 금융 소외지역의 현금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매유통업체들도 현금 수용 인프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지만 높은 현금 관리 비용은 부담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이번 회의에서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을 웃도는 가운데 현금 사용 선택권의 제도적 보장에 긍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흐름도 확인했다.
참가기관들은 화폐유통시스템 유지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유관기관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