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에 상호금융 수신 '썰물'…5개월새 20조 감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1:11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호금융권에서도 수신 잔액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예금 상품에 고금리 이자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이지만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 자금이 대폭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수신 잔액은 915조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30조 861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조원 이상 잔액이 감소했다.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934조 3230억원에 달하던 잔액이 5개월 사이 약 20조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상호금융권 잔액이 빠져나가는 것은 코스피 지수가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제공하는 기대 수익률보다 상호금융권 수신의 매력도가 떨어진 탓이다. 이미 시중은행업권에선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보험업권에선 보험약관대출을 포함한 자금 마련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예·적금 상품이 만기가 도래하면 70~80% 정도 재예치가 들어왔는데 지금은 재예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상호금융권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만들어 자금 유출 속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협의 경우 3년 만기 일시납 방식의 저축성 공제 상품 ‘무배당 신협4U저축공제’를 출시했다. 만기까지 유지할 시 연복리 4%의 고정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규제 강화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 때맞춰 수신 규모를 적당히 줄이는 ‘건전한 다운사이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 보유한 수신 규모만 늘어날 경우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은 만기가 길고 수신은 짧다보니 일시적인 유동성 불균형으로 인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해 수신 규모를 채우려는 조합이 있다”면서도 “대출 실행이 어려워 수익이 감소할 상황을 대비해 이자 비용을 줄여 수익을 방어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