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안타도 연어는 탄다…에어프레미아 '신선화물'로 위기 돌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1:15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고유가·고환율로 여객 수요가 위축되고 수익성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에어프레미아가 ‘신선화물’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운송 역량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선화물을 운반중인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신선화물 항공운송 품질인증인 ‘CEIV Fresh’를 획득했다. 화물전문 항공사를 제외한 국적사 가운데 이 인증을 받은 곳은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하다. 해당 인증을 받으려면 신선화물 운송 과정 전반과 관련된 310여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생연어, 랍스터, 두리안, 와규 등 해외 고급 식재료가 속하는 신선화물은 항공 운송 중에서도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힌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높을수록 운송 관리 상태에 따라 상품성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정교한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신선화물은 항공기에 싣기 전부터 목적지에 도착한 뒤 창고로 옮겨지는 전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지상 계류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환적 과정에서 적재함이 흔들리면 상품 가치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1월 의약품 운송 품질인증인 ‘CEIV Pharma’를 획득했다. 의약품과 신선식품은 모두 온도와 시간 관리가 중요한 대표적인 특수화물로 분류된다. 기존 중국 C커머스 중심 화물에서 고부가 화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신선식품 운송량은 전체 화물 운송량 3만 4546t 중 12%인 4259t을 차지했다.

이처럼 LCC 업계는 여객 중심의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보완할 수단으로 화물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여객 수요는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큰 반면 화물은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화물은 전 세계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성장성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고급 식재료의 글로벌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실시간 온도·습도 관리와 복수 운송 경로 확보 등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항공 운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IATA는 “항공화물은 AI 기반 투자, 고부가가치 및 시간민감형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전자상거래로 전환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프레미아 외 다른 국적 LCC들도 여객기 화물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간 총 화물 운송량을 전년 대비 2배가량 끌어올렸고, 이스타항공도 화물사업을 적극 확대하면서 올해 1분기 화물 운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0% 급증했다.

다만 항공화물 시장 역시 관세 정책, 글로벌 경기, 공항 인력난 등에 따른 변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이에 단순 물량 확보보다 안정적인 운송 품질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글로벌 수준의 콜드체인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역량을 기반으로 특수화물 운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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