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K-푸드' 날개 달고 1Q 호실적…2Q 중동發 먹구름에 우려

경제

뉴스1,

2026년 5월 17일, 오후 01:45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2026.4.14 © 뉴스1 임세영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국내 식품업체들이 'K-푸드'의 해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다만 2분기는 중동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과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내린 제품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리온·롯데웰푸드·농심 등 주요 식품사 호실적…해외 성장 효과
17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15일 오리온(271560)은 올해 1분기 매출 9304억 원, 영업이익 165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26% 늘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1분기 매출 1조 273억 원, 영업이익 358억 원을 거둬 같은 기간 5.4%, 3.3% 성장했다.

삼양식품(003230)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 늘어난 7144억 원,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771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률은 24.8%로 5분기 연속 20%대를 이어갔다.

농심(004370)도 같은 기간 매출 9340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거두며 각각 4.6%, 20.3% 증가했다. 오뚜기(007310)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52억 원, 594억 원을 기록하며 3%대 성장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097950)도 식품사업 부문에서 매출 3조 384억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거둬 각각 3.9%, 11.2% 늘었다. 다만 바이오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92.4% 급감하며 전체 영업이익은 줄었다.

업계의 국내 사업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해외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오리온 러시아와 중국 법인 이익이 각각 66.2%, 42.7% 늘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1년 전보다 38% 올랐다.

14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과자가 진열되어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포장재 대부분이 나프타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식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당장 생산 중단(셧다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원재료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026.4.14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2분기 중동發 원가 부담 반영…식량지수·나프타값 등 일제 상승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식품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 여파로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7포인트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정해 비교한 수치로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의 국제가격 동향을 나타낸다.

라면·치킨의 원재료인 팜유·해바라기유 등이 포함된 유지류는 193.9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육류(120.4)와 곡물(111.3) 등도 여전히 높았다.

에너지 불안 장기화로 석유에서 나오는 포장재 원료 수급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원자재 시세를 다루는 트레이딩이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5일 나프타 가격은 1톤당 895.15달러로 지난해 말(483.37) 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원가 부담은 늘었지만,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실적 부담은 커졌다. 앞서 3월 정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TF를 통해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하면서 업체들은 라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식료품 가격을 일제히 가격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기존에 체결한 계약과 재고로 버텼지만 2분기에는 비용 부담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식품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이어서 고유가·고환율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는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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