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7490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레이어 합성) 2026.5.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코스피가 5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초로 '팔천피'까지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그동안 폭등한 만큼 이제는 조정이 올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1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순유입된 자금(순설정환매금액)은 3276억 원으로 801개 전체 ETF 상품 중 5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ETF다.
5월 첫째 주 7498.00으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둘째 주 대폭 상승해 15일에는 장중 8046.78까지 오르며 '팔천피'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상승했지만 ETF 자금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그동안 너무 오른 만큼 이제는 하락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6598.87에서 7498.00로 13.63% 오른 5월 첫째 주(4~8일)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1255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5월 첫째 주 511억 원, 둘째 주 1095억 원이 순유입됐다.
다만 수익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5월 11~1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4.07%로 795개 ETF 중 661위였다. 그나마 지난 15일 코스피 폭락으로 인해 기록한 수익률(+13.46%)이 포함된 수치로, 이를 제외한 11~14일 수익률은 -15.45%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가장 좋은 ETF는 해외 우주 테마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39.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상승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수익률이 0.85%였으며, 코스피가 폭락한 15일을 제외한 11~14일 수익률은 15.23%였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일부 조정이 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11일 4.32% 올랐던 코스피는 15일 6.12% 하락하며 일주일 사이에 폭등과 폭락이 함께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기준 코스피의 50일선 이격도는 31.2%로 2000년대 들어 최대 수준이다. 높은 이격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이날 지정학·금리 등 불편한 요인이 부각된 점은 주가 하락이 단발성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지금의 큰 변동성이 상방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3조 5088억 원에 달한다. 중동 전쟁 종전, 삼성전자 파업 협상 타결 등 향후 상황에 따라 이 자금이 언제든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000선은 라운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이라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선행 PER 8배 이하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