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0만원대 시대 연 현대차…시총 200조로 간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4:1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가 70만원 시대를 열며 시가총액 200조원를 시대를 노리고 있다. 한때 ‘만년 박스권 주식’으로 불렸던 현대차가 연초부터 ‘로봇 대장주’로 등극하면서 회사 밸류에이션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가로 증명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71만2000원으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70만원대를 기록했다. 다음날엔 장중 한때 77만4500원까지 터치한 뒤 70만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2023년부터 사상 최대 판매 신기록을 써내려갔지만 주가에 별 영향이 없었다. 작년 6월 27일 반년여 만에 20만원대를 넘겼지만 대미 수출관세 악재로 장기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계체조의 물구나무 서기, '엘 시트(L-sit)' 동작을 시연하는 아틀라스 양산형 (사진=현대차그룹)
그러나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단숨에 ‘혈’을 뚫어버렸다. 1월 5일 ‘CES 2026’에서 선보인 아틀라스가 사람처럼 뚜벅뚜벅 걸으며 360도 관절 꺾기 기술을 보여주자 현대차 주가는 단숨에 30만원대에 이어 40만원대까지 돌파했다.

이후 코스피 시장 폭등 국면이던 5월6일, 처음 공개된 양산형 아틀라스가 기계체조 선수를 능가하는 물구나무 서기 자세를 보여주자 60만원대를 뚫은 뒤 지난주 70만원대에 안착했다. 시가총액도 1년여 전 40조원대에서 15일 기준 143조3304억원으로 100조원가량 불어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다.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제시한 피지컬 AI 청사진이다. 아틀라스의 신기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양산 및 현장 투입 로드맵을 제시하며 미래 신사업은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해냈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투입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는 휴머노이드 트레이닝 센터인 ‘RMAC’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2028년부터는 아틀라스를 부품서열화 작업에, 2030년부터는 조립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지윤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양산형 아틀라스를 통해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AI 역량, 현대차그룹의 내부수요를 바탕으로 한 양산 등 로보틱스의 상용화 로드맵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시총 200조원대 진입도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1분기 대미 관세와 중동 전쟁 리스크로 많이 팔고도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하반기부터 외부 변수 해소 여부에 따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반기 RMAC 개소를 통해 로봇훈련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피지컬 AI 대표주자로서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로보틱스가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맞지만 엔비디아와 협업 중인 자율주행 쪽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최선두에 있다는 점, 완성차 업체들 중에서 자율주행 독자개발을 진행하는 소수의 업체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는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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