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는 게 가장 중요해"…정의선 회장, 故정주영 '밥심' 잇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7:05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주영 창업주께서는 아도서비스(현대자동차 전신) 시절 직원 10명이 함께 일할 때도 먹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재단장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밥심’ 문화를 계승해 임직원들이 더 편안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당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저희 할머니(故 변중석 여사)께서 강릉에서 바닷물을 퍼다가 직접 메주를 담그고, 밥과 음식도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더 빨리, 더 싸게 차를 고쳐줘야 했기 때문에 거의 밤을 새우며 힘들게 일했다”며 “일이 워낙 고됐던 데다 창업주 성격상 먹는 것을 아끼지 않고 항상 푸짐하게 먹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40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과 현대자동차공업사 직원들(사진=아산정주영닷컴)
가난한 농촌 집안에서 배고픔의 고통을 절감했던 정 창업회장은 직원들의 가족까지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밥과 반찬을 싸갈 수 있게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직원의 밥은 회사가 잘 챙겨줘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 뿌리내린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양재사옥 로비를 ‘열린 공간’으로 전면 재단장하면서 사내 식당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임직원들이 머무르고 소통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새로 단장한 식당은 한식, 일식, 이탈리안, 샐러드 등 폭넓은 메뉴를 갖췄다. 여기에 오픈 키친 형태로 즉석 요리를 제공하는 ‘라이브 그릴’을 운영해 사옥 안에서도 트렌디한 식사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식당과 연결되는 옥외 정원을 조성하고 울창한 실내 조경과 밝은 조명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식사 시간 외에는 자유로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니터 등을 갖췄다.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구내식당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재단장한 식당은 파리 광장 뒤편 골목 어딘가에서 느낄 법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식사하는 시간만큼은 부담 없이 머무르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메뉴 전반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높아지면서 회사 생활의 즐거움이 커졌다는 평가다.

한 직원은 “점심시간에 내려가 식사하고 오면 밖에 나갔다 온 것처럼 재충전한 느낌을 받는다”며 “요즘은 ‘이것도 맛있어 보이고 저것도 맛있어 보이네’ 하며 메뉴를 고르는 것이 소소하지만 큰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구내식당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 회장은 “식사라는 것은 사람에게 큰 즐거움 중 하나”라며 “음식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잘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재사옥 주변은 나가서 식사할 곳이 많지 않아 코너를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식사와 관련해 계속 많은 의견을 달라. (메뉴가)지금 이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화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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