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오늘 협상 테이블로…파업 D-3 극적 타결 이룰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05:5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을 사흘 앞둔 18일 협상을 재개한다. 국가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인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세종특별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제2차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한다. 지난 13일 새벽 협의가 결렬된 이후 5일 만이다. 총파업 3일 전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담판 기회다.

당초 노조는 13일 사후조정 결렬 이후 회사의 잇단 대화 재개 요청에도 파업 강행을 시사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15일 사장단 18인 명의로 공개 사과문을 내며 노조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했다. 같은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단은 평택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교섭을 이어가자고 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투명화·상한 폐지 안건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논의가 공전을 거듭했다.

이같은 기류가 급변한 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2시25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국민들과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사죄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했다.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 위기가 고조되자 일정을 변경해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사과를 한 건 부회장 시절인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관련 사과 이후 세 번째다.

이 회장의 입장문 발표 이후 삼성전자 경영진은 곧바로 노조 측과 만났다. 사측은 노조 요구에 따라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김형로 DS부문 부사장에서 여명구 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노조에 따르면 여명구 팀장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 미팅에서 “18일 잘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후조정은 총파업 현실화 여부를 둘러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 역시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연일 노사에 사후조정에서 성과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기존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금(OPI)의 투명화와 50% 상한 폐지 및 제도화를 핵심 안건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수준의 재원을 성과급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배분율에 대해서는 협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50% 상한 폐지에 있어서는 부정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제시안을 통해 △영업이익의 10% 또는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상한 50% 유지) △DS 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이상시 초과이익성과금(OPI) 외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부문 공통 6·사업부 4 비율로 배분 △3년 지속 적용 이후 재논의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가 중노위 조정안보다 후퇴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어서, 이날 사후조정 회의에서 절충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전날 “(회사 제시안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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