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일의 여름(포시즌스호텔서울 제공)
30도에 육박하는 이른 더위를 선제 타격하기 위해 특급 호텔들은 '15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빙수와 조기 개장한 야외 수영장을 무기로 이용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金)망고' 빙수의 진격…가격 저항선 허문 '스몰 럭셔리'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호텔 여름 마케팅의 핵심은 '고급화'와 '속도전'이다.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은 지난해 시그니엘부산의 망고 빙수 매출이 20%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확인하자 올해 마스카르포네 치즈 소스 등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한 메뉴를 조기 투입했다.
가격표는 더 뜨겁다. 포시즌스호텔서울은 프리미엄 제주산 애플망고 2개 이상을 쏟아부은 빙수를 14만 9000원에 내놓으며 사실상 '빙수 15만원 시대'를 열었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 역시 12만원대 망고 빙수를 선보이며 시장에 가세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호텔 빙수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층에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여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배빙수, 망고빙수(JW메리어트서울 제공)
"제주부터 시칠리아까지"…세계 각지 풍미 담은 '미식 여행'
단순히 시원함을 넘어 세계 여행의 설렘을 미각으로 구현한 '이색 빙수' 경쟁도 치열하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는 '미식 여행'을 콘셉트로 제주 애플망고뿐만 아니라 일본 우지 지역의 최상급 말차를 활용한 '말차 팥빙수',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유래한 그라니따 방식으로 구현한 '토마토 빙수' 등 3종을 출시했다. 특히 바질 셔벗과 올리브 오일을 가미한 토마토 빙수는 청량감을 극대화해 이색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공세도 거세다.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전남 나주시에서 재배한 배를 활용한 '시나몬 배 빙수'를,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리산 석청과 마누카꿀을 올린 '벌꿀 빙수'를 내세워 건강한 단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정조준한다.
웨스틴서울파르나스는 덴마크 왕실 브랜드 '조지젠슨'의 테이블웨어를 빙수에 접목해 미식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안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야외 수영장(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
수영장 조기 가동에 '유리 돔'까지… 국내 리조트 '얼리 썸머' 공략
야외 수영장은 이미 여름 분위기가 완연하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다음 달 3일부터 야외 수영장을 가동하며 남산의 녹음과 서울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도심 속 리조트' 무드를 연출한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 패키지를 예년보다 서둘러 출시하며 한적한 휴양을 원하는 투숙객 선점에 나섰다.
고유가 여파로 늘어난 국내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리조트업계의 움직임도 빠르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는 평창과 제주의 특성을 살린 '얼리 썸머' 상품을 8월 말까지 운영하며 성수기 예약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한 시설 투자도 눈에 띈다. 포포인츠바이쉐라톤수원은 야외 수영장에 개폐형 유리 돔을 설치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낮아도 쾌적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전천후 풀캉스' 환경을 구축해 계절의 제약을 없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이 일찍 시작된다는 예보에 따라 예약 시점도 대폭 앞당겨졌다"며 "단순한 투숙을 넘어 호텔만의 독보적인 미식 노하우와 리뉴얼된 시설을 결합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올여름 성수기 승기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