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위기땐 모바일·가전이 버팀목 역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11:29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부진할 때마다 모바일·가전 등 완제품 부문(DX, 디바이스경험)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노사 협상에서도 DX 부문이 홀대받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성과급을 놓고 노사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DX 부문 역시 반도체 못지않은 기여를 해왔다는 것이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0년간 삼성전자 DX 부문과 DS 부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DX 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242조5000억원, DS 부문은 26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자료=CEO스코어
특히 연도별로 보면 DS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2023년에는 DX 부문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당시 DS 부문은 14조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DX 부문은 1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사업 특성상 업황 사이클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다운턴(하락) 구간마다 모바일·가전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해온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DS 부문 영업이익이 사실상 0원 이었던 2008년 DX 부문은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2009년 DX 7조원·DS 2조4000억원 △2012년 DX 21조7000억원·DS 4조2000억원 △2013년 DX 26조6000억원·DS 6조9000억원 등 DX 부문 실적이 DS 부문을 크게 웃돈 시기도 있었다.

결국 DS 부문 실적이 부진할 때마다 DX 부문이 호실적으로 이를 보완하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떠받쳐온 셈이다.

최근 3년간 실적만 놓고 봐도 DX 부문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DX 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39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DS 부문 영업이익 합산(25조1000억원)을 넘어선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오히려 DX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더 컸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향후 반도체 호황 국면에서도 DX 부문 직원들을 성과 보상 체계에서 배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성과급 배분 기준과 재원을 둘러싸고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노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DS 중심의 임금 협상 구조 속에서 DX 소속 조합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노조 탈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들은 이날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사측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를 앞두고 교섭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법무법인 노바는 DX 부문 조합원 5인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를 대리해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한 ‘2026년 임금·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지난 15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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