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전북 익산시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던 A씨는 매출이 1년 새 20% 감소할 지경에 처했다. 설상가상 분식점에서 일하던 가족의 건강까지 갑자기 나빠지는 상황을 맞자, A씨는 결국 가게를 접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양수자를 찾지 못했고, 리모델링 원상 복구와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부담만 커졌다. 그러다 은행 소상공인 컨설팅을 통해 알게 된 ‘희망리턴패키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530만원의 원상복구 비용 부담 등을 줄이고, 보증금 4000만원까지 회수할 수 있었다. 현재는 한식 조리·제과제빵으로 진로를 정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테니스 AI코칭 레슨 플랫폼’이라는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던 B씨는 테니스 등 스포츠 현장 경험이 풍부했지만 플랫폼 사업에 필요한 법무와 세무 절차,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준비가 부족했다. 그러다 창업자를 위한 은행 소상공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B씨는 컨설턴트에게서 “약 1억~2억원 규모의 창업자금 조달을 위해 정부지원 사업에 신청하고 투자자 피칭용 재무 스토리라인을 마련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통해 창업초기 비용을 성공적으로 마련한 B씨는 수요-공급 매칭 알고리즘과 UI·UX, 레슨품질 관리까지 사업모델을 고도화한 후 올해 2월에 사업을 시작했다.
18일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주요 성과 및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 2024년 12월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방안’에 따라 총 800명의 소상공인에게 창업 및 폐업 컨설팅을 지원했다.
은행권은 창업 컨설팅을 통해 예비창업자와 사업초기 소상공인이 창업 전에 사업성을 점검하고, 창업 이후 초기 경영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총 320명이 각각 2~4회의 컨설팅을 받았으며 우수 이수자 32명이 100만원씩 창업지원금을 받았다. 은행 소속 소상공인 컨설턴트는 상권분석,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온라인 마케팅·재무관리·브랜딩·펀딩·법무·세무 등 분야별 컨설팅을 진행했다. 실제 점포를 운영 중인 선배 멘토에서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재고·원가·매출관리, 직원·고객관리를 실습할 수 있도록 점포체험 컨설팅 또한 제공했다.
총 480명의 소상공인에게는 각 2~4회 폐업 컨설팅을 통해 △폐업 시 세무신고 △권리금·보증금 보호 △사업장 양수도 △자산 매각 및 원상회복 △집기·시설 처분 등 폐업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대한 조언이 제공됐다. 은행 컨설턴트의 과제를 성실히 이행한 48명에게는 지원금 1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지난해 8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매장에 폐업정리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은행연합회는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이 컨설팅 종료 이후에도 주거래은행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발굴한 컨설팅 사례들을 우수사례집으로 배포하고 은행권 소상공인 컨설팅 고도화를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하반기에도 소상공인 대상 추가 컨설팅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소중한 고객인 소상공인은 민생경제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경기 변화와 비용 부담을 직접 마주하고 있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은행권도 자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준비, 경영 안정, 폐업·재기 과정까지 함께 살피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 소속 소상공인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업종별 컨설팅 방법론, 시장조사 및 상권분석 등 역량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수사례 공유와 실무 교육을 병행해 현장에서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컨설팅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