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홍콩에 수소 밸류체인 구축…생산부터 충전까지 맡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7:0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홍콩에서 매립지 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모빌리티 활용까지 연계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왼쪽 3번째부터) 박인규 제아이엔지 대표이사, 서유택 현대건설 에너지환경연구실장 상무, 신승규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부사장 등이 18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홍콩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8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에서 ‘홍콩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차, 현대건설, 제아이엔지 등 한국 기업 3곳을 비롯해 홍콩중화가스, 비올리아, 중국검험인증그룹 등 총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협약은 홍콩 내 매립지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시설 구축, 액화수소충전소 건립, 수소 모빌리티 도입 등을 목표로 한다.

이번 기업 간 협약은 국토교통부와 홍콩 정부 간 수소 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국토부와 홍콩 전자기계안전감독청은 앞서 수소 정책 및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공유, 인증 제도, 프로젝트 추진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참여 기업들은 홍콩 현지에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 충전과 수소 모빌리티 보급으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은 매립지 가스를 활용해 저탄소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W2H, Waste-to-Hydrogen)’로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수소충전소는 홍콩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 액화수소 방식으로 추진된다. 액화수소충전소는 기체수소충전소보다 같은 부피에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부지가 제한적인 홍콩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수소 모빌리티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홍콩은 공항 셔틀과 관광버스 수요가 많고 홍콩항을 중심으로 물류 이동도 활발하다. 장거리 운행과 고정 노선에 강점이 있는 수소버스와 수소 상용차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이번 사업에서 수소 생산과 활용, 충전소 건립 등 수소 생태계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맡는다. 현대건설은 홍콩 현지에 최적화한 W2H 시설 설계와 구축을 담당한다. 제아이엔지는 수소충전소 설계와 구축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이 홍콩의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은 산지가 많고 부지가 협소해 친환경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홍콩 정부도 수소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수소 로드맵을 새롭게 정의하고 수소 상용차와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충북 청주와 경기 파주에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광저우에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 광저우’를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홍콩의 적극적인 수소 정책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체결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소 기업들과 협력해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수소 시장 전반으로 협력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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