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中 법인 잇단 매각…비핵심 거점 정리 가속 [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7:08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사진=현대제철.)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중국 법인을 잇따라 매각하며 비핵심 거점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 국면 속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중국 거점을 덜어내고, 저탄소·고부가 제품과 신흥 시장인 북미·인도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현대제철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3월 3일 중국 칭다오(HSMC) 법인 지분 전량을 ‘칭다오 쓰저우 중공업설비유한공사’(Qingdao Sizhou Heavy Industry Equipment)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총 7000만위안이다.

HSMC는 현지에서 굴삭기용 무한궤도 등을 생산·조립·판매해온 제조법인이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도 굴삭기용 무한궤도를 생산하던 포항1공장 중기사업부를 지난해 6월 대주KC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건설기계 시장 둔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현대제철이 관련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의 중국 내 거점 축소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HSMC를 매각하면서 중국 내 운영 법인은 톈진(HSCN·HSTJ), 장쑤(HSJS), 쑤저우(HSSZ) 등 4곳으로 줄었다. 회사는 앞서 2024년에도 충칭(HSCQ)과 베이징(HSBJ) 법인 두 곳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경기 침체와 더불어 주요 고객사였던 현대차·기아의 현지 시장 판매 부진이 원인이었다.

포스코 역시 중국 비핵심·저수익 법인 정리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3일 장자강포항불수강(PZSS)·청도포항불수강(QPSS)의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두 법인은 현지에서 스테인리스 강판을 제조·판매해왔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스테인리스 시장의 공급과잉 심화와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며 적자가 이어져왔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 배경에 관해 ‘철강사업 경영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신 양사는 성장성이 큰 지역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투자 축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양사는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립하고 있다. 2029년 가동이 목표다. 생산된 철강재는 향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 북미 현지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도 역시 주요 성장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72억8800만 달러며, 2031년 준공이 목표다. 해당 제철소를 통해 포스코는 원료 조달부터 생산, 가공까지 현지에서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 비용 경쟁력과 수요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요 회복보다 공급과잉 부담이 더 큰 시장이 됐다”며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 내 비핵심 거점을 정리하고 북미·인도 등 성장시장과 저탄소·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자본을 재배치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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