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락 개장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89포인트(0.67%) 내린 7443.29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5.18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팔천피' 안착을 위해 반등을 모색 중인 코스피가 18일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반도체 '투톱 편중'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지수 상승이 사실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의해 좌우되면서 오히려 하락 종목이 급증하는 '착시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상승 종목 수는 203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688개로 3배 이상 많았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0.51% 오른 반면 중형주는 -1.67%, 소형주는 -2.05%였다. 대형주 가운데서도 구성종목 100개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25개에 불과했다.
이날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 두 종목이 하락하자 지수도 밀렸고, 반등하자 코스피 역시 상승 전환했다. 실제 두 종목의 지수 기여도는 100 중 86.305에 달했다.
시가총액 비중 역시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은 43.46%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50%를 넘어선다. 여기에 SK스퀘어(402340), 삼성전기(009150), 삼성물산(028260)도 사실상 삼전닉스와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현재 코스피는 반도체 기업이 좌우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완전히 비정상적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12개월 예상 순이익 비중은 무려 72%다. 대만 증시의 경우 TSMC의 시총 비중은 44%, 2027년 기준 예상 순이익 비중은 43% 수준으로 시총과 이익 비중이 비교적 유사하다.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 끝에 7500선을 회복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22.86포인트(0.31%) 상승한 7,516.04를 나타내고 있다. 2026.5.18 © 뉴스1 이광호 기자
코스피가 일부 대형주만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종목 간 빈부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5월 들어 SK하이닉스(43.08%), SK스퀘어(29.96%), 삼성전자(27.44%)가 급등하는 동안 SK증권우(-40.73%), 비비안(-32.14%)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월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5~6%대 배당 매력을 앞세웠던 리츠(REITs) 종목들도 대거 포함됐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28.11%), KB스타리츠(432320)(-26.61%),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24.14%) 등이 포진했다.
전통 제조업과 경기민감 업종도 부진했다. 롯데케미칼(011170)(-26.16%), GS글로벌(-25.93%), KG케미칼(-24.47%), 롯데정밀화학(-21.33%) 등도 2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급등했지만 SK오션플랜트(100090)(-22.08%), SK아이이테크놀로지(-21.97%), SK이터닉스(475150)(-21.03%)도 하락률 상위 5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던 신재생에너지주와 건설주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시중 자금이 반도체로 집중되면서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반도체가 아니면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5월 들어 ETF 관련 기관 자금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SK스퀘어 등 일부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