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066570)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신용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호재에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LG이노텍(011070)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TV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디스플레이(034220)까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LG전자(066570)의 재무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는 평가다.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9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별로는 2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둔 상태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뚜렷한 실적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6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590억원 대비 32.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7.1%로 올라서며 지난해 연간 기준 2.8%에서 눈에 띄게 회복됐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구독·광고·콘텐츠 등 수익성 높은 플랫폼 매출 확대, 고정비 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제품 믹스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도 1조50억원으로 전년 동기 8756억원 대비 14.8% 늘었다.
현금창출력 개선도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조1008억원으로 1조원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857억원 대비 126.6% 급증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686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전년 동기(-5185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대부분을 자체 영업현금으로 충당해낸 결과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유지보수나 설비투자(CAPEX) 등 필수적인 지출을 빼고 실질적으로 손에 쥔 현금을 의미한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2조7422억원으로 전년 말 12조6442억원 대비 0.7% 소폭 증가했으나, 자본 확충에 힘입어 차입금의존도는 17.9%로 전년 말 18.4% 대비 0.5%포인트(p) 낮아졌다. 금융비용 역시 3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4065억원 대비 2.2% 줄며 부담이 완화됐다.
특히 순차입금 감축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1조8000억원의 자금 유입과 LG디스플레이 대여금 1조원 회수가 맞물리며,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7조4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조2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의존도는 8.3%로 신용등급 상향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앞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B2B(기업간 거래)와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세를 근거로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기준 B2B 매출 비중은 36%까지 확대됐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가전 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사업안정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문창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연간 7조원 이상의 현금창출력과 오는 2030년까지 계획된 인도법인 지분 추가 매각(현재 시가 기준 약 1조6000억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 기조를 바탕으로 이번 조달 일정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