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까지 빼보자"…'삼성 노조' 텔레방 글 논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8:1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성과급 지급 규정을 두고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사의 극단적 발언이 잇따라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한 조합원 A씨는 “(파업으로) 어디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며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8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코스피 5000’은 주가를 현재보다 약 40% 가까이 폭락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발언은 노조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시 오는 21일 총파업을 강행하여, 산업계와 정치권이 우려하는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현실화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된다.

또한 해당 소통방에서는 전날 이송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다만 이 부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었다”면서 “노조를 무시하거나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잘못된 관행과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생산 라인이 가동 중단되고 고객사 및 협력사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미칠 경우, 최대 100조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산업계 역시 유사한 우려를 표명하며, 삼성전자에 고도로 의존하는 공급망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에 참석해 정회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동안 교섭을 벌였다. 중앙노동위원회와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협상 상황에 대해 “아직 평행선”이라고 밝혔다. 또 “파업이 안 되는 방향으로 조율해야 하지 않겠냐”며 “대화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성실하게 교섭 임하고 있고 연장해서 19일 오전 10시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영업이익 15%(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조 원 기준 45조 원)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고 성과급 상한(연봉 50%)을 영구 폐지하며 이를 제도화하라고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 10% 정도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대신 올해 매출·영업이익 업계 1위 달성 땐 반도체 부문 메모리 사업부에 특별 포상하는 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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