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비중 키우는 ETF…'포모 해소용'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출격

경제

뉴스1,

2026년 5월 19일, 오전 06:00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특정 종목 비중을 집중적으로 키운 '종목 압축형 ETF'가 유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보적 강세로 두 종목 비중을 높인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는 가운데 27일에는 두 종목의 등락률을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상품까지 나온다.

두 종목에 뒤늦게 뛰어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ETF의 분산효과를 줄여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ETF 상품의 평균 편입종목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신규 상장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39종목이었던 ETF당 평균 편입종목은 올해 29종목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2024년 평균 63종목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는 반도체 2강 독주가 이어지며 두 종목 비중을 끌어올린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종목 압축형 상품이 인기를 끌자 이런 특징을 살리기 위해 'TOP2', 'TOP3'처럼 상품명에 'TOP'을 끼워 넣는 것도 유행이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KODEX AI반도체' ETF의 이름을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바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각 20%에서 25%로 끌어올렸다. 두 종목 비중만 50%다.

지난 3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AI반도체포커스' ETF의 이름을 'ACE AI반도체TOP3+'로 변경했다. 이 상품은 HBM 3대장인 한미반도체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 종목을 각 25% 내외로 편입했다.

최근 한 달간 1조 3238억 원이 몰리며 자금 유입 2위를 차지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역시 SK하이닉스(27.21%), 삼성전자(19.86%)를 절반 가까이 담는다.

오는 27일 8개 운용사에서 출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은 '종목 압축형 ETF'의 극단이라 볼 수 있다. 기존 ETF와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집중투자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아예 상품명에서 'ETF'라는 명칭을 빼기로 했다.

순자산 500조원에 육박한 ETF 시장 수급이 증시 변동성을 촉발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금투업계에서는 ETF시장의 종목 압축 추세가 변동성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ETF가 장기투자보다는 단기매매의 수단으로 유행하고, 분산형 상품이 종목 집중형 상품으로 변화하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코스피 시총의 절반에 달하면서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으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레버리지·곱버스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 운용을 위해 선물과 개별종목에 매수 수요가 발생하는데 단일 종목 상품에선 이 수요가 특히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기존 개별종목과 반도체 ETF에서도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갈아타기가 맞물리면서 초기 수급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상장되는 ETF의 경우 'TOP' 시리즈들이 많고, 해당 ETF의 경우 편입 종목들의 비중이 해당 산업·테마 내 시가총액 비중보다 높아 해당 ETF를 통한 자금 유출입 시 쏠림 현상 강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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