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비 2026년 500대 기업 CEO 직무 비중.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제공)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시 '현장형 베테랑'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평균 연령은 60세로 올라갔고, 연구개발(R&D)·생산 분야 경험을 갖춘 기술형 CEO와 내부 승진형 인사는 늘었다. 경기 침체와 산업 전환기 속에서 기업들이 외형 성장보다 안정적 운영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0개 사의 CEO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CEO 수는 2023년 545명에서 올해 510명으로 3년 새 35명 감소했다.
CEO 평균 연령은 올해 60.0세로 집계됐다. 2023년 59.1세였던 평균 연령은 지난해 59.8세를 거쳐 다시 60세 선을 돌파했다. 한때 젊은 CEO 기조가 확산되는 흐름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위기 대응 경험과 조직 이해도를 갖춘 베테랑 경영인 선호 현상이 다시 강해진 모습이다.
실제 올해 신규 선임 CEO 중에도 60대 후반의 베테랑 경영인이 적지 않다. 도세호(68) 삼립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유영환(67) 효성티앤씨 무역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은 모두 그룹 내부에서 장기간 경험을 쌓아온 인사들이다.
직무별로는 기획·전략 출신 강세가 두드러졌다. 기획·전략 출신 CEO 비중은 2023년 35.6%(194명)에서 올해 42.6%(217명)로 확대됐다. 복합 위기 속에서 사업 재편과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역량이 중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술형 CEO 증가 흐름도 나타났다. R&D 출신 CEO는 올해 35명으로 3년 전보다 3명 늘었고, 생산·제조 출신 역시 같은 기간 27명에서 29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마케팅 출신 CEO 비중은 2023년 10.3%(56명)에서 올해 8.2%(42명)로 감소했다. 재무 출신 역시 같은 기간 19.4%(106명)에서 18.8%(96명)로 줄었다.
실제 주요 기업 인사에서도 기술형 CEO 기조가 강화됐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후임으로 30년 넘게 가전 한 우물을 판 류재철 사장을 선임했고, LG화학 역시 첨단소재사업 경험이 풍부한 김동춘 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제철도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서강현 사장 후임으로 생산·기술 전문가인 이보룡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500대 기업 CEO 자사 출신 비중.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제공)
내부 출신 CEO 비중은 올해 84.5%(431명)로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3년 80.0%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신규 부임 CEO 58명 중 47명이 내부 출신이었다.
여성 CEO는 올해 1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은 창사 첫 여성 CEO인 김정아 대표를 선임했고, LG생활건강도 이선주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여성 CEO 체제를 이어갔다.
한편 CEO 출신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서울대 출신 비중은 15% 감소했지만, 고려대 출신 비중은 1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flyhighr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