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중단 예정인 홈플러스 매장에서 일부 계산대만 운영되고 있다. 2026.5.8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메리츠, 1000억 브릿지론 검토…홈플러스 "메리츠가 유일한 출구"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메리츠금융에 긴급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초단기대출(브릿지론)을 요청했다. 이달 10일부터 전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7개 점포 운영을 잠정 중단한 홈플러스는 나머지 67개 점포도 근근히 이어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4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고 5월분 급여도 지급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주요 자산 대부분이 메리츠 측 담보신탁 구조에 포함돼 있어 자체적인 추가 자금 조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급운영자금(DIP)을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주체는 메리츠"라고 밝혔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의 자금 요청에 따라 브릿지론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홈플러스 측에 조건으로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 △기존 DIP 대출(10%)과 유사한 수준의 이자율(6%)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및 경영진 개인들의 연대보증 등을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으로 즉시 조기상환하는 것과 이자율에는 동의했지만, 마지막 조건인 MBK와 경영진의 연대보증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MBK의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는 만큼 MBK 측의 연대보증이 배임 방지와 주주 설득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거부당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라 매각 대금 확보 등도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026.4.22 © 뉴스1 이호윤 기자
"MBK 연대보증 있어야" vs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으로 상환 약속"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하림그룹 산하 NS쇼핑과 이미 익스프레스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고, 6월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해 현금 1206억 원을 받기로 공시까지 된 상황이기 때문에 변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홈플러스 측은 "개인 등은 이미 다른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라서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을 연대보증 대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MBK 측도 이미 김병주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의 자택을 담보로 내걸며 지금까지 2000억 원 이상 긴급운영자금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투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메리츠가 요구한 지급보증을 추가로 진행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메리츠는 홈플러스 68개 점포를 담보로 보유하고 있다. 회생절차 이후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주요 부동산 매각대금 역시 모두 메리츠 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되고 있다.
다만 메리츠 역시 지급보증 없이 배임 소지 위험까지 무릅쓰고 자금을 투입할 유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MBK와 메리츠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BK도 메리츠도 서로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남은 점포들마저 운영이 어려워지면 회생절차도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