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에 매물현황이 붙어 있다.
전세대출 감소는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흐름도 바꿨다. 1분기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줄면서 2023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 △임차인들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증가 △전세의 월세화 △대출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는 4조 8000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세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3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기타대출마저 6000억원 줄어들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올해 4월 금융시장동향 자료에서도 지난달 전세대출은 전월대비 6000억원 줄어들며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임대차시장 내에서 전세는 감소하고 월세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최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보면 전세 가격은 오르는데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해 전반적인 전세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분기부터 가계부채 관리에서 전세대출의 중요성을 고려해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항목을 별도로 분리해 공표하기 시작했다. 서민 주거 안정 지원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전세대출 규모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015년부터 전세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관리 등을 위해 전세대출을 따로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이같은 통계 이용 수요를 반영해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항목을 추가 공표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관련대출’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춤한 사이 대출 수요는 비은행권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1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과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각각 8조 2000억원, 5조원 늘면서 전분기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기타금융기관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