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명복 릴레이까지…걷잡을 수 없는 삼성 '노노 갈등'[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10:03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협상과 관련해 완제품(DX)부문 요구안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DX부문 일부 직원들이 반도체(DS)부문 기반 최대 노조의 교섭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DX 부문은 죽었다’는 의미의 명복 릴레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에 따르면 이날부터 삼성전자 DX부문 사내 임직원 게시판에는 ‘▶DX◀’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DX◀’ 게시물은 오후 3시 기준 수백개 수준으로, 게시판 한 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알려졌다.

이같은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는 건 이날 오후 2시께 게시판에 “DX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조의 의미를 가진 검은 리본을 형상화하는 ‘▶◀’를 사용해 DX부문의 명복을 비는 ‘명복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DX부문 한 직원은 이같은 릴레이에 대해 “DX는 죽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처럼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건 사상 초유의 사태인 총파업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이 DS부문 근로조건 개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경제적부가가치(EVA) 중심 성과급 제도를 영업이익 기반으로 바꾸고,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금(OPI) 상한을 폐지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직원들에게도 수억원대의 성과급을 보장할 수 있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DX부문 직원들은 “반도체만 챙기고 완제품은 버리려고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날 막판 협상 끝에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 협상 타결을 이루더라도, DX부문을 중심으로 한 노노 갈등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적자 사업부는 챙기고 DX부문은 버리는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어 큰 문제”라고 했다.

향후 법적인 리스크도 있다. DX부문 일부 직원들은 지난 15일 수원지방법원에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오는 20일 첫 심문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가처분을 낸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에는 현재 3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과 교섭요구안 확정 결의 효력을 다투는 본안소송 및 결의효력 정지 가처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노사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초기업노조는 법적 리스크를 또다시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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