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앞두고 쑥쑥 성장하는 아틀라스…월드컵 '시축' 나설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6:57

[이데일리 정병묵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실제 ‘일하는 모습’을 잇달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연초 ‘CES 2026’에서 선보인 ‘연구형’ 모델이 아닌 실제 산업현장에 투입될 ‘개발형’ 모델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틀라스를 적극 선보이며 세계인들에게 피지컬 AI 대표기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아틀라스'가 축구공을 차는 가상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19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 유튜브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23kg에 달하는 소형 냉장고를 통째로 옮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양팔로 냉장고를 든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뒤쪽 테이블까지 이동한 뒤 상체만 180도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이 같은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크기와 무게가 일정하지 않은 물체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도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하는 고도화된 전신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외부 물체의 질량이나 무게중심 정보가 사전에 완전히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센서 기반의 상태 추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보정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특히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들어 올린 뒤 이동하고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연속된 동작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동과 조작을 따로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복합 작업 능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가 냉장고 운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진행했는지 보여주는 비하인드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한 발을 들어 올린 채 360도로 회전하거나 백플립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선보인 이후 석 달 가량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다가 최근 연달아 진화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개발형 아틀라스가 기계체조선수도 할 수 없는 물구나무 서기 및 평행봉의 ‘엘 시트(L-sit)’ 기술을 연이어 성공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이달부터 연구형 모델이 아닌 개발형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신기한 볼거리로서 로봇이 아니라 아니라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이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 중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 특화 학습 센터인 ‘RMAC’를 착공하고 3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제조 현장 투입을 목표로 연내 아틀라스의 파일럿 라인 구축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한편 아틀라스가 내달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펼칠 활약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아틀라스가 손흥민(LAFC)과 함께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함께 펼치는 모습을 공개하며 이번 월드컵 마케팅에 아틀라스를 중용할 것을 예고했다.

아틀라스와 손흥민(사진=현대차 유튜브 캡처)
현대자동차 FIFA 월드컵 2026 디스플레이 테마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1999년 FIFA와 처음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후원 계약을 지속 연장하며 27년간 공식 파트너사로서 활동 중이다. 2030년 FIFA 월드컵까지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대회 차량을 지원하고 프로모션을 펼친다. 그러나 ‘자동차’가 메인이었던 지난 대회까지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아틀라스가 당당한 주인공으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주 차량 안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디스플레이 테마에도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을 등장시켰다. 시동을 켜고 끌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일부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두 로봇들이 월드컵에 함께 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가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공을 갖고 하는 묘기를 연습 중이라는 얘기가 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아틀라스의 성능으로 발로 공을 차고 헤딩하는 모습은 아주 쉬운 동작”이라며 “최대주주가 한국 회사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 본사를 둔 아틀라스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멋진 축구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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