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무대에 공개돼 있다. 2026.1.6 © 뉴스1 황기선 기자
현대차그룹이 연간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에 액추에이터 35만 개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춘 제조 시설을 짓는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장치로 휴머노이드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아틀라스 실전 배치를 위한 준비인 동시에 일본 등 외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액추에이터 기술 자립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年 3만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뒷받침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스턴 다이나믹스(BD) 휴머노이드 사업 로드맵과 밸류체인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내 액추에이터 제조 시설을 가동해 연간 35만 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배치할 2만 5000대를 포함, 연간 총 3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하기 위해서다.
액추에이터는 구동기와 감속기를 통칭하는 부품이다. 사람으로 치면 관절과 근육에 해당한다. 인공지능(AI)이 로봇의 지능을 좌우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면,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그 지능을 구현할 피지컬 완성도를 결정한다.
전기모터나 유압, 공압으로 받은 에너지로 로봇의 신체를 구부리거나 회전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 관절마다 액추에이터가 장착되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한다.
로보틱스 시장 개화로 액추에이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은 2023년 134억 달러(약 20조 1900억 원)에서 2040년 400억 달러(약 60조 28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로봇의 움직임도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휴머노이드 1기에 탑재하는 액추에이터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출시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는 양손·양팔에만 50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된 극도로 복잡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옵티머스에 28개의 액추에이터가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사진은 아틀라스가 백 텀블링을 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9 © 뉴스1
액추에이터, 日 의존도 낮추고 자립화 시동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액추에이터 생산시설 설립으로 기술 내재화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액추에이터 '엔드 투 엔드'(E2E·전 과정) 밸류체인을 완성해 로봇의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핵심 부품을 일정 수준으로 수급할 수 있는 만큼 로봇 생산 안정화를 도모하고 생산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감소와 균일한 품질 유지 역시 기대 효과 가운데 하나다.
생산시설 설립을 통해 액추에이터 자립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액추에이터 시장은 대부분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됐던 아틀라스 모델에도 외산 액추에이터가 적용됐다.
미 현지 액추에이터 생산은 현대모비스(012330)가 주축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BD의 차기 액추에이터 공급사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성을 활용해 독자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2028년까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듀얼 로보틱스 허브' 전략도 제시했다. 미국의 BD는 로봇 기술과 현장 피드백,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고 한국에는 애플리케이션 설계, 제조, 원가 최적화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BD가 로봇의 지능과 제품을, 현대차·기아가 제조를,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는 부품을,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 통합을,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를 맡는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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