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에 인뱅 '개인사업자' 잡아라…3兆시대 열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5:3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며 개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인터넷은행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개인사업자 금융을 낙점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경쟁력을 앞세워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보증·담보 대출 상품군을 출시하며 기업금융 시장을 공력하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및 포용금융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 개인사업자 대출이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여신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픽=Gemini로 생성)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일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2조 75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불과 두 달이 채 지나기 전에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의 신용·담보·보증대출을 모두 갖춰 상품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 대출 상품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5600억원에서 18일 기준 7800억원으로 40%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넘어 기업금융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기업고객 기반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이며 개인사업자 금융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분기 기준 3조 403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3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뱅크는 연내 캐피탈사를 인수해 비은행 여신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리스·할부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운영하는 동시에 개인사업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현재 ‘사장님보증서대출’과 ‘사장님신용대출’을 운영 중이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이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 역시 연내 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의사·약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선보이며 고객층도 다변화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통장을 통해 사업자 계좌 개설과 국세청 계좌·카드 등록 등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특화 플랫폼 캐시노트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관련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금융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수익성 다변화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가계대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 여력이 제한되자 개인사업자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비대면·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기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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