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정부 조달 넘어 투자 테마로…방산테크에 글로벌 VC 뭉칫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6:07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전쟁과 지정학 리스크가 방산 산업을 정부 조달 중심의 전통 제조업에서 민간자본이 주목하는 투자 테마로 바꿔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긴장, 미·중 패권 경쟁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은 자연스럽게 드론과 무인체계,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방산 기술 기업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19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방산테크 벤처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산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 규모는 2025년 290억달러(약 43조7300억원)로 2020년 대비 약 세 배로 늘었고, 벤처투자 건수도 2020년 414건에서 2024년 629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항공우주·방산 분야 M&A는 2021년 이후 둔화되면서 방산 투자시장의 무게중심이 대형 기업 간 인수합병보다 차세대 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이미 방산테크를 향한 자금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다. 각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가 전통 방산기업의 수주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자율 시스템과 드론, AI 기반 전장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로 이어지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실제 미국 국방 분야 자율 시스템 솔루션 스타트업 해벅은 최근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억달러를 확보했다. 해벅은 무인체계가 육·해·공·우주 등 다영역 작전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밖에 글로벌 방산테크 대표주자로 꼽히는 안두릴(Anduril)도 최근 5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61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안두릴은 드론과 감시체계, AI 기반 지휘통제 소프트웨어 등을 앞세워 록히드마틴, RTX 등 기존 대형 방산업체 중심의 시장 구조에 도전하는 작은 거인으로 꼽힌다.

해외 흐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방산을 단순 수주 산업이 아니라 투자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기존 방산 대기업은 물론 드론과 로봇, AI, 사이버보안, 위성·우주, 정밀부품 기업까지 방산 밸류체인 내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최근 AI 기반 방산 스타트업 육성과 국방 분야 디지털 전환 확대를 위한 방위산업협의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었던 방산 생태계에 스타트업 참여를 확대하고, 국방 분야 인공지능 전환과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민간 협의체다.

자금 유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드론 전문 기업 유비파이는 최근 약 6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항공·방산 플랫폼 기업 파블로항공도 지난 1월 11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민간 드론·항공 기술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같은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오는 21일 열리는 이데일리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서는 '글로벌 안보 재편: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 세션이 마련된다. 해당 세션에서는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가 방산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K방산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 방산테크 투자 기회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발표자로는 권혁현 포지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과 피에르 주 코렐리아 캐피탈 벤처 파트너 겸 한국 총괄이 나선다. 발표 이후에는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이사가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패널로는 권 대표와 피에르 주 파트너를 비롯해 사이드 알마다니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상무관, 하지원 알타미미앤컴퍼니 변호사, 존 리 세파이어테크놀로지그룹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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