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5.19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코스피 지수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7000대를 웃돌고 있지만 식품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에 내수 침체로 주가 부진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과 분기 배당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하이트진로, 대표 등 임원진 주식 매수…교촌에프앤비는 첫 분기 배당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식품기업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주가 부진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시장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000080)는 18일 장인섭 대표가 회사 주식 5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임원진 8명이 1만 831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어 임원 11명이 각 1000주 이상씩 추가 매입해 내달까지 약 3만주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대표가 직접 나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2010년 진로 시절 윤종웅 사장 이후 처음이다. 주류 소비 감소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립(005610)도 주가 방어에 나섰다. 도세호 대표는 15일 장내 매수를 통해 1275주를 신규 취득했고, 정인호 대표도 1000주를 추가로 매입해 1091주로 보유 수량을 늘렸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는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일반주주에게 주당 50원, 최대 주주인 권원강 대표에게는 30원을 지급하는 차등 배당이다. 2020년 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시대 한 대형마트 내 주류코너에 진열된 테라와 켈리 맥주. 2025.5.13 © 뉴스1 허경 기자
증시호황에도 식품업계 주가는 부진…자사주 매입 '저평가' 신호되나
식품업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건 주식시장 호황에도 업황 악화에 따른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하이트진로와 SPC삼립 주가는 각각 10%, 14%가량 하락했고, 교촌에프앤비도 3%가량 내렸다.
곡물 등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늘어났지만 경기 둔화로 국내 소비가 줄면서 식품업계 전반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83.8%가량 올랐지만, 식품기업으로 구성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18.65%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분기 배당이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기업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의 주식 매수는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 흐름 변화로 술 소비가 줄어들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주가 부양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으로 업황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