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 증시 '머니무브' 속 수신 버팀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전 06:3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스피지수가 8000을 오르내리는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로 은행권 예·적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모임통장’이 수신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모임통장의 특성상 은행들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도 각자 차별화된 서비스와 2%대 금리 제공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첫 선을 보인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올 1분기 이용자가 전 국민 ‘4명 중 1명’ 꼴인 1290만명, 잔액은 11조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모임통장 상품없는 우리은행 제외) 등 4개 은행의 4월 말 기준 모임통장 이용자는 120만명(계좌수 43만 8655좌), 잔액은 40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잔액이 10조원을 넘기고, 같은해 하반기 이후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 본격화를 계기로 관련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임통장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는 ‘AI 모임총무’를 접목하고 제휴사 혜택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브랜드포켓’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AI 모임총무 기능은 “이달 누가 회비 안냈지?”라고 물으면 총 입금액과 미납자 명단, 납부 마감일 등을 보기 쉽게 정리해 제공한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에 힘입어 올 1분기 모임통장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모임통장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SOL모임통장’를 출시한 이후 1년여만에 약 66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출시 당시 이 상품은 최고 연 2% 이자를 주는 ‘SOL모임 저금통’, 최고 연 4.1% 이자를 적용하는 ‘SOL모임 적금’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지난달에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챗봇과 홈 화면 배너를 도입하면서, 일정 변경, 회비 납부 등 주요 정보 사전 안내 등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은행도 최고 연 2.5%금리의 파킹통장 기능을 제공하는 ‘하나모임통장’을 4월 출시했다. 하나모임통장은 모임 자금을 이체·결제는 입출금 영역, 별도 자금 관리는 금고 영역으로 분리했다. 또 주요 금융 거래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하고 ‘N분의 1’ 정산기능과 총무 변경 기능 등도 적용했다. NH농협은행은 최고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NH올원모임통장’에 더치페이 기능과 농촌 숙박·체험, 플라워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더했다. 또 다음달 말까지 모임통장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모모익선’ 이벤트를 진행해 3355명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을 증정하고, 잔액 10만원 이상 유지한 30명에게는 모임지원금 30만원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KB모임통장’에서 여유 자금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파킹통장 서비스인 ‘KB모임금고’에 최고 연 2.0%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모임통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기 예·적금 대비 낮은 이자로 수신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공동 자금이란 특성상 증시로의 ‘머니무브’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평균 잔액이 크고 유지 기간이 길어 자금 안정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은행들의 모임통장 서비스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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