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그룹 “日제도화 후 비트코인 ETF·신탁 출시…3년내 48조원 유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전 07:5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대표 금융그룹 중 하나인 SBI금융그룹이 일본 내 법제화와 과세 제도 정비 등이 마무리되고 나면 곧바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투자신탁상품(트러스트) 등을 출시해 일본 가계 내 저축을 가상자산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상품 출시 3년 내에 우리 돈으로 48조원에 이르는 운용자산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20일(현지시간)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SBI그룹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SBI그룹의 자산운용부문이 일본의 가상자산 펀드와 과세 규정 개편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초점을 맞춘 ETF, 그리고 여러 가상자산 바스켓을 보유하는 투자신탁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BI자산운용은 이미 프랭클린템플턴과의 합작사를 통해 관련 구조를 구축한 뒤 상품 카테고리까지 정했고, 출시 후 3년 내 운용자산 315억달러(원화 약 47조5000억원)라는 목표도 세웠다고 밝혔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SBI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755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프랭클린템플턴과의 합작사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4150억달러가 넘는 운용자산을 가진 더 넓은 증권 비즈니스도 운영하고 있다. 가상자산 ETF 상품이 출시되면 이 유통망에 편입될 수 있다. 이 유통망은 이미 수백만 일본 가계를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로 연결하고 있다.

현재 일본 금융청은 오는 2028년까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가상자산 ETF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행 최대 55%에 이르는 일본의 가상자산 양도차익 세율은 2027년부터 주식과 동일하게 20%로 분리과세 된다.

일본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14조8000억달러였고, 이 중 48.5%가 현금과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수년 간 가계자금을 투자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온 일본 정부는 세제 혜택 투자계좌인 NISA 계좌를 널리 홍보해왔고, 그 덕에 2025년 말 기준 2826만 계좌, 투자액 447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SBI가 제시한 315억달러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본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0.21%만 가상자산 쪽으로 배분되면 가능하다. 일본의 가상자산 계좌 수는 이미 약 1400만개에 이르렀다. 이는 NISA 계좌 수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며, 고객 자산은 315억달러를 넘는다. 더구나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일본의 온체인 수취 가치는 120%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강한 성장세였다.

일본판 ETF는 비트코인에 엔화 표시 증권계좌, 펀드 슈퍼마켓, 보수적 가계 포트폴리오, 그리고 이미 수백만 일반 투자자를 주식·채권형 펀드로 연결하는 세제 혜택 저축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미국 ETF 자금 흐름은 미국 거래시간을 규제된 수요의 핵심 시간대로 만들었다. 일본 ETF는 엔화 표시, 아시아 시간대의 자금 흐름 채널을 더하면서, 자체 기관 매수자와 수탁업체, 증권사 인센티브를 갖춘 두 번째 규제 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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