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규제 확 풀린다…가상자산 기업 IPO 탄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전 08:1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신규 상장사의 공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가상자산 기업들의 상장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가상자산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EC는 19일(현지 시간) 이같은 내용의 기업공개(IPO) 및 상장기업 규정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규제 비용 절감과 자금 조달 절차 간소화를 통해 미국 상장기업 감소 추세를 완화하는 취지다. 20여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으로 개정안은 최종 채택 전까지 앞으로 60일간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의견수렴 이후 이번 개편안이 시행되면 미국 상장 관련 각종 장애물이 사라질 전망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변화는 신규 상장 기업들이 IPO 직후 곧바로 ‘선반 등록(shelf registration)’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시장 상황이 유리할 때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무제한 선반 공모(unrestricted shelf offerings)에 적용되던 기존 7500만달러 규모의 유통주식(public float) 요건도 폐지한다.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파이낸셜타임즈)
변동성이 큰 가상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이같은 규제 완화에 따른 파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토큰화 증권 인프라 기업인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잠재적 IPO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개편안이 시행되면 시큐리타이즈는 상장 직후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경우 곧바로 다시 공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SEC는 현재 대형 상장사에만 허용되던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규제 완화 혜택에는 △간소화된 등록 절차 △공모 과정에서의 보다 폭넓은 커뮤니케이션 허용 △브로커딜러의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등이 포함된다. 현재는 상장사의 약 36%만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약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SEC는 ‘대형 가속 신고 기업(large accelerated filer)’ 기준을 기존 시가총액 7억 달러에서 20억달러로 완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에 있는 기업들은 SEC의 엄격한 공시 및 감사 의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또한 해당 기업들은 상장 후 최소 5년 동안 SEC의 엄격한 보고 의무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이번 개정안은 가상자산 산업만을 위한 별도 규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SEC가 그동안 가상자산 업계에 강한 규제를 해왔던 기조에서 벗어나, 자본 형성과 기업 상장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이번 개편안이 ‘미국 IPO 다시 위대하게(Make IPOs Great Again)’ 구상의 일환이라며 “개편안은 상장기업 규제 체계를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