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토종 꿀벌' 보호 프로젝트…1년만에 4배 늘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후 07:2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추진 중인 ‘토종꿀벌’ 보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는 지난해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한라 토종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는 이곳에서 한라 토종벌 100만마리를 지난해 200만마리로 증식한데 이어, 올해 개체 수를 400만마리로 4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LG가 조성한 토종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토종꿀벌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토종꿀벌은 서양벌이 수분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토종식물의 수분을 도와 자연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토종꿀벌은 2010년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개체수가 약 98% 감소했다. 최근 기후 위기까지 겹쳐 자생적인 회복이 어려운 멸종위기에 놓였다.

이에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협업해 내년까지 매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2배 증식하는 목표를 세우고 보호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명인은 “꿀벌 소멸은 식량 위기로 이어진다는 LG의 위기감에서 출발한 사업이 1년 만에 개체 수 4배 증식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했다.

LG는 김 명인의 꿀벌 사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종 꿀벌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서식지 인근에 꿀과 화분의 공급원 역할을 하는 밀원식물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현재 토종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확보한 뒤, 이후 증식한 토종꿀벌을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기업 ‘비컴프렌즈’와 함께 양봉 피해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이와 함께 비컴프렌즈와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지영 비컴프렌즈 대표는 “LG와의 협업이 발달장애인들에게 사회와의 소통과 자립의 길을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발달장애인들에게 양봉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회와의 소통의 창구”라고 했다.

유엔은 생태계를 지키는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로 지정하고 꿀벌 보전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LG의 토종 꿀벌 보호 사업은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구 회장은 ESG 보고서를 통해 가뭄, 홍수, 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기 위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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