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노사협상 결렬 과정을 설명한 뒤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를 통해 성과급 배분 방식 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다. 전날 오전 12시께 회의를 중단한 뒤 이날 오전부터 대화를 재개했지만 노사는 평행선을 달렸다. 최 위원장은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회의에서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피플팀장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면서 3일차인 이날까지 회의가 연장됐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사후조정 종료 이유를 밝혔다.
막판 협상에서는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을 어느 수준까지 배분할지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에도 대규모 성과급을 보장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맞섰다.
노조는 당초 영업이익의 15% 규모의 성과급 재원을 요구하면서, DS부문 성과급 배분율을 부문 공통 7, 사업부 3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에서는 이같은 배분율이 적용될 경우 적자 사업부에 과도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입장이다. 성과를 창출한 사업부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부문 공통 4, 사업부 6 수준의 배분율 수준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이날 조정 결렬 이후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건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조합원 5만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파업을 하루 남긴 시점에서 추가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양측 다 여지를 둔 상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세종특별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사후조정이 있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사측도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