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축은행중앙회)
신한은행도 향후 1년간 민간 중금리대출을 2조원 규모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연간 목표액이 3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급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셈이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가운데가 뚫린 도넛’에 빗대 중신용자가 대출 시장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고 질타한 뒤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확대가 저축은행의 고객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중신용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시중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앞세워 중신용자 중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나은 차주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면, 저축은행은 우량 고객을 잃고 부실 위험이 큰 차주 비중만 높아질 수 있다.
가뜩이나 최근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시장은 위축되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1조7477억원)는 전년 동기(2조7467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 건수도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 관리 부담이 커진 데다, 6·27 대책 이후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다중 채무자’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은행권 중금리 확대가 ‘포용금융’이라는 명분 아래 업권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그간 인수합병(M&A)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등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유도해 오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중신용자 전체를 떠안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도 비교적 신용도가 좋은 차주를 골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은 낮아지고 건전성 부담은 커지는 이중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