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직전 극적 합의"…삼성전자 성과급 협상 '반전의 연속'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1일, 오전 07:26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0 © 뉴스1 김영운 기자

20일 진행된 삼성전자(005930) 노사의 성과급 협상은 말 그대로 반전의 연속이었다.이날 오전 최종 사후 조정은 한 가지 쟁점 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어서 모두가 '타결'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정작 결과는 '결렬'이었다. 곧바로 노조는 예고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고 파국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반전의 계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노조의 요구를 비판했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섰다. 이후 마련된 협상 테이블에서 노사 모두 한 발씩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0시 30분까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자율 교섭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오후 협상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이 불성립으로 끝나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두고 한 조치였다.

노사의 성과급 협상은 이날 롤러코스터를 타듯 기대와 절망이 오갔다. 당초 이날 오전 사후 조정 역시 합의 가능성이 예상됐다. 노사가 이날 새벽까지 진행한 후 오전 10시에 재개한 3차 사후 조정에선 적자 사업부에 대한 보상 방안에 대한 이견 조율만 남겨 놓으면서 타결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다 갑자기 상황이 급변했다. 사측이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수용할 경우 회사의 경영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 중노위의 조정안 수용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또한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다른 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 대해 막대한 보상을 할 경우 마찬가지로 적자 상태인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 내 사업부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렬됐던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李 대통령 메시지 '변수' 발생
그러다 변수가 생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를 향해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모든 조정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라며 "선을 넘을 때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 공동체를 위해서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긴급조정권 발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로 노조의 양보를 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6시간 30분 동안의 교섭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노사는 쟁점을 모두 해소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 합의로 최대 100조 원의 피해가 예상됐던 총파업은 유보됐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른 데 대해 삼성전자 노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먼저 내부갈등으로 심려 끼쳐 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앞으로 삼성과 노사 관계가 안정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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