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C 2026] 대학·정부·대기업이 키운 日 딥테크…글로벌 자본도 주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3:28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지영의 기자] "대학의 원천기술과 정부의 지원이 결합되면서 일본 딥테크 시장은 글로벌 창업자와 투자자가 모두 주목하는 크로스보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임은규 제트벤처캐피탈 매니징 파트너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트벤처캐피탈은 라인야후 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일본 주요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11억달러로, 9개 펀드를 통해 전 세계 3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다.

임은규 제트벤처캐피탈 매니징파트너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글로벌 자본, 로컬 성과: 크로스보더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사모대출 등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핵심 자산군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방인권 기자)

임 파트너는 일본 딥테크 시장이 글로벌 자본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일본은 글로벌 창업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시장이지만, 딥테크 영역에서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파트너는 그 배경으로 탄탄한 대학 연구 기반과 정부 지원을 꼽았다. 그는 "2024년 기준 일본의 대학발 스타트업 수는 5000개를 넘어섰고, 1년 사이 약 800개 수준의 스타트업이 대학에서 새롭게 생겨났다"며 "도쿄뿐 아니라 교토, 오사카, 쓰쿠바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원천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유니콘 기업 200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우주, 양자컴퓨팅, 방산 등 17개 중점 분야를 설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임 파트너는 "일본 정부는 자금 지원뿐 아니라 초기 수요 창출까지 나서고 있다"며 "정부가 초기 B2G 고객 역할을 하며 딥테크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기반과 정책 지원은 창업 방식도 바꾸고 있다. 과거 연구 성과의 사업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면, 최근에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자와 사업화 경험을 갖춘 창업가가 초기부터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임 파트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과 연구 경험을 보유한 연구자와 일본에서 창업과 IPO를 경험한 비즈니스 전문가가 공동 창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 플랜트, 인프라 강국인 일본 대기업들도 초기부터 자본과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며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임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상당수는 AI, 클린테크, 우주, 로보틱스 등 딥테크 기업이었다. 특히 전 구글 AI 연구자들이 도쿄에 설립한 '사카나AI'에는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구글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일본 딥테크 시장이 자국 투자자를 넘어 글로벌 VC와 빅테크까지 끌어들이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향후 일본 딥테크 시장에서는 회수 구조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 파트너는 "과거 일본 스타트업은 IPO를 통한 엑시트 비중이 높았지만, 딥테크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대기업과 일본 대기업의 M&A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단계 펀드뿐 아니라 성장 단계 글로벌 펀드들도 일본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트벤처캐피탈도 우주와 AI, 로보틱스 등 딥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임 파트너는 "앞으로 일본 시장은 단순한 인바운드 크로스보더 시장이 아니라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딥테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 일본 오피스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딥테크 생태계와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라며 "딥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성장 지원과 컴퍼니 빌딩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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