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이후 여전채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단위=%)
카드업계의 조달 금리 부담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지난해 4분기 초입인 2025년 10월 1일 여전채 금리는 2.893%로 2%후반대였지만, 올 1월초 3.3%대로 상승했고 2분기가 시작된 4월에는 4%를 돌파하는 등 불과 반년 새 금리가 50% 가량 오른 것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같은 수신(예·적금 등)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의 ‘3분의 2’ 가량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2%대였던 금리가 4%대로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적 상승 압박이 커지며, 이자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조달 금리 부담은 올 1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순이익이 나란히 전년동기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이다. 삼성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신한카드는 11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4.9% 각각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여전채를 포함한 회사채가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회사채로 금리 상승이 전이되는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대출 금리 상한은 정해져 있는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조달금리 상승으로 원가가 오르고 마진폭은 줄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16조원이 넘는 카드채 만기가 몰린 점도 카드사들의 차환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올해 만기 카드채는 총 16조 37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인하를 지속해온 가맹점 수수료와 최고 금리 제한 등도 업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국채 금리 급등이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카드사 고객 입장에서도 무이자할부 등 혜택이 줄어들고 대출 금리가 올라갈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맞춰 카드사들은 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