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영토 99% 진출 韓 제조업, 3.5% 그친 점유율은 높여야"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1일, 오후 04:04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 © 뉴스1


우리나라 제조업이 전 세계 제조 품목의 96%, 시장가치 기준 99%를 수출하며 글로벌 영토를 넓혔으며 이제는 점유율 제고 및 교육구조 내실화 등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무역 특화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은 글로벌 시장 대부분에서 주요 공급자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변하는 기술 및 국제통상 환경에 따라 우리 수출의 중심축도 친환경·첨단 제품, 미국·베트남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2007년과 2023년 상위 50개 수출 품목을 비교한 결과, 16개 품목이 새로 진입했다. 반도체 장비, 반도체 장비 부품, 집적회로 부품, 전기차 포함 승용차, 태양광셀, 바이오의약품, 화장품, 이차전지소재 등이 새로 진입했다.

반면, 스티렌, 테레프탈산, PET, 디젤승용차, 디젤화물차, 컬러TV 수신기, 컴퓨터 모니터 등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글로벌 친환경·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한국 제조업의 구조가 범용 중화학 공업에서 첨단·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 상위 5개국 지형도 달라졌다. 중국이 여전히 최대 수출 시장 자리를 지켰지만 전체 제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7.0%에서 2023년 20.9%로 6.1%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14.0%에서 17.7%로 3.7%p 상승했다. 2000년대 후반, 201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수출 상위 3위는 일본이었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베트남이 3위 주력시장으로 부상했다. 홍콩은 계속해서 4위를 지켰으며 2020년대 들어선 대만이 5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 고조와 경제 블록화 상황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동시에 우리 제조업의 수출구조 내실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개별 품목의 글로벌 실질 점유율은 2010년대 후반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3.5%까지 떨어졌다. 2010년대 중반 한때 4.1%까지 상승했지만 거듭해서 하락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의 수출 전략도 단순히 영토를 넓히는 신규 시장 개척이나 품목 다변화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실질적인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반도체 장비 등 일부 첨단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점 역시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수출액 상위 50개 품목의 평균 무역특화지수는 0.6~0.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친환경차(EV)와 바이오 의약품이 글로벌 성장세가 높은 가운데 무역특화지수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반도체 장비 부품, 태양광 셀 및 LED 등은 글로벌 성장에 따라 수출이 늘지만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은 한국 제조업 수출이 외연 확장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시장 내 점유율 제고, 교역구조 내실화 등을 위한 정책과제를 제언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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